조금 늦었는데 앞 반 학생들 수업이 막 끝나고 있었다. 관장님은 아이들 데려다주며 퇴근을 하시고, 우리는 홍사범님과 수업을 했다. 팔 벌려 뛰기와 다리 찢기를 하고, 승단심사에서 앞굽이로 앞으로 나아가며 여러 가지 막기를 연습했다. 이어 빨간 띠 분은 품새를, 여자 사범님은 지태 품새를, 나는 돌개차기를 했다. 홍사범님이 왔다 갔다 하며 셋을 각각 봐주셨다.
돌개차기를 여러 차례 하긴 했었지만 할 때마다 어색하고 어려운 차기이다. 다른 분들이 하는 걸 보면 멋진데 실제로 하면 어지럽고 잘 안 된다. 왼발을 앞으로 하고 오른발을 뒤로한 뒤 오른발을 앞쪽에 놓고 바로 왼쪽으로 머리, 어깨, 허리 순으로 돌린 후 마지막에 왼쪽 다리를 들고 오른 다리로 미트를 차면 된다. 회전력이 더해지면 빠르고 파괴력이 있는 멋진 발차기이다.
나는 단계별로 연습을 했는데 오른발 앞꿈치로 핑그르르 도는 게 어려웠다. 자꾸만 발 뒤꿈치가 땅에 닿아 부드럽게 돌아지지가 않고, 왼쪽 무릎이 높이 들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발차기는 미트와 너무 가까워져서 발을 펴지 못하고 구부리게 된다. 사범님이 띠 둘을 어깨너비로 놓은 다음 그 사이에서 연습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쭉 가면서 해야 하는데 혹시라도 옆으로 가거나 하면 정확히 미트를 찰 수 없기 때문이다. 쉬울 것 같은데 이것도 잘 안 되어 계속 반복하다 보니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수십 번을 같은 방향으로 계속 돌아서 그런가 보다. 조금 쉬었다 하곤 했다.
그 사이에 빨간 띠 하시는 걸 보니 정말 완벽했다. 합격은 보장된 것처럼 잘하셨다. 우리는 박수를 쳤다. 토요일에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고 했더니 땀이 나자마자 식었다.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찜질방인 것처럼 후덥지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