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일찍 출발해 도서관과 카페에 들렀다가 도장에 갔다. 이번에도 다섯 멤버가 운동을 했고, 관장님은 수업 중간에 볼일을 마치고 일상복 차림으로 오셨지만 여전히 바쁘셨다. 우리는 체조와 다리 찢기를 하고 뒤에 1열 횡대로 서서 각자 반환점 돌며 걷기와 달리기를 했다.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앞꿈치, 뒤꿈치, 바깥쪽, 안쪽으로 서서 걷기와 앞 뻗어 올리기, 무릎 차기,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등 수많은 발차기를 했다. 쉼 없이 했더니 숨이 차고 땀이 나서 중간에 연신 물을 마셨다. 도장에서 운동 중에 먹는 물맛이 가장 좋다.
다리 보호대를 차고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20초씩 겨루기를 했다. 사범님이 생각해 낸 숫자 겨루기였다. 처음에 정한 숫자대로 공격과 방어를 바꾸는 것이다. 처음에는 1을 택했다. 한 번씩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정해진 대로 하면 되니 마음이 편했다. 몸통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아 다치지 않게 앞에서 멈추었다. 숫자 2로도 했다. 두 바퀴쯤 돌고 나니 엄청 숨이 찼다. 20초씩이었지만 갖가지 발차기를 사용해 가며 공격했다. 나래차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가끔 뒤차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뒤에 한 줄로 앉은 후 돌아가며 홍사범님과 자유 겨루기를 했다. 겨루기 선수인 여자 사범님은 다리를 든 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반복 공격을 했다. 빨간 띠 분의 투지는 무서울 정도였다. 기진맥진한 홍사범님과 내가 마지막으로 했다. 40초였지만 여러 번 공격을 했는데 홍사범님이 너무 웃겨서 또 내내 웃느라 공격하기가 어려웠다. 겨루기 날은 다른 날보다 정말 많이 웃게 된다. 진지해야 할 겨루기를 이렇게 웃으며 해도 되는가 싶지만 어쨌든 스트레스는 확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