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반복 - 태권도 281회 차

by Kelly

수요일. 원래 혼자 갔는데 월요일에 온 신입 분 덕분에 혼자가 아니라 부담이 한결 줄었다. 홍사범 님은 예비군 훈련을 가시고 관장님이 앞 반 아이들을 데려다주러 가셨다. 신입 분과 나는 어색하게 몸을 풀고 있다가 내가 ‘우리끼리 줄넘기하고 있을까요’ 하고 말하고 줄넘기 줄을 나눠 들고 넘기 시작했다. 좀 넘다가 쌩쌩이를 열 다섯 번 정도 하고 숨이 차 다음에는 쉬엄쉬엄 했다. 5분쯤 하고도 관장님이 안 오셔서 우리는 줄넘기를 넣고 다리 찢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계속하다가 복숭아뼈 옆에 있는 뼈가 아파 오래 운동을 할 수가 없어 그만했다는 말을 들었다. 4품인 이유가 있었다. 작년 여름에 인근 도장에 다니다 그만두고 일 년 쉰 후 다시 등록하려고 했더니 성인 반이 없어졌고, 우리 도장을 추천해 주셔서 왔다고 한다. 돌아왔지만 잘 오셨다는 생각을 했다.


품새 연습을 시작하려는데 관장님이 오셨다. 나와 신입 분은 태극 6장을 서너 번 했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고려를 반복했다. 대회에 나가는 나 때문에 신입 분은 쉴 틈 없이 품새를 계속하신 것이다. 그런데 오래 쉬었는데도 잊지 않고 너무 잘했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니. 오랜 수련으로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혼자 틈틈이 물을 계속 마셨더니 나중에는 배가 아팠다. 목이 엄청 마른데 항상 나만 물을 잔뜩 먹는 것 같다. 물 먹는 시간으로 쉬는 시간을 버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땀범벅이 되었고, 얼굴은 상기되었다. 역시 관장님 수업은 만만치 않다. 그래도 그동안 엉터리로 했던 부분들을 많이 고쳤다. 시선을 진행 방향으로 두는 것, 동작이 멈춘 후에 손이나 발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손이 먼저 움직여 발과 동시에 끝나게 하는 것, 동작을 크게 하는 것 등이다. 금요일 하루 남았다. 대회 날 잘하는 건 고사하고 동작만 잊어먹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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