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물 - 태권도 302회 차

by Kelly

세탁소에 들르느라 조금 늦을 줄 알았더니 제일 빨리 도착했다.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기는데 주인 분이 태권도하시느냐고 물으셨다. 그동안 여러 번 뵈었지만 도복을 입고 간 건 처음이라 놀라셨나 보다. 태권도가 어른에게도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리니 도복 입은 어른은 처음 본다며 웃으셨다. 예전에는 도복 입고 돌아다니는 게 조금 쑥스러웠는데 이제 아무렇지 않다.


스트레칭을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관장님과 수업을 못한 지 꽤 된 것 같다. 금요일 심사 때는 뵐 수 있겠지. 홍사범님과 함께 금요일 심사를 대비해 기본 서기, 지르기, 막기, 발차기를 연습했다. 나와 Y 씨가 앞에 서고 뒤에 아직 익숙지 않은 S 씨가 섰다. 뒤에서 보면서 하면 훨씬 좋다. 나도 흰 띠, 노란 띠일 때 그랬다. 이어서 S 씨가 태극 1장을 했다. 우리는 뒤에서 박수를 쳤다. 저번보다 향상되었는데 마지막 막기 동작 때 반대쪽 팔로 하는 바람에 조금 틀렸다. 따로 연습하시며 그 부분만 보완하면 완벽할 것 같다. 이어 나와 Y 씨가 고려를 했다. 처음에는 구령을 넣어 주셨고, 바로 구령 없이 한번 더 했다. 잊었을 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Y 씨는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작을 다 외운 게 대단하다.


나와 Y 씨는 박사범님과 함께 겨루기 발차기를 연습하고, S 씨는 태극 1장과 기본 동작을 더 연습했다. 그동안 미트 발차기를 많이 했지만, 오늘은 조금 독특한 것들을 했다. 사범님이 양손에 미트를 들고 왼손을 내밀면 내가, 오른손을 내면 Y 씨가 차는 것으로 연습했다. 동시에 손을 뻗기도 해 종잡을 수 없었고, 두더지 잡기 하듯 스릴 넘쳤다. 두 사람이 양쪽으로 잡고 가운데서 차는 사람이 빙글빙글 돌며 하는 발차기도 조금 어지럽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땀이 계속 나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물을 먹어 가며 연습했다. 마지막에는 약속 겨루기를 했다. 저번에 과격하게 했던 터라 이번에는 내가 뒤로 스텝을 옮기며 강약을 조절해 즐겁게 잘 마쳤다. 땀 흘린 만큼 보람 있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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