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승급심사 날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 들어갔더니 이미 두 분이 와 계셨다. 세상에.. 그만두신 줄 알았던 D 씨가 와 있는 게 아닌가. 어찌나 반갑던지. 수요일 동지가 생겨서 너무 좋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랜만에 온 날이 승급심사여서 걱정되었긴 하겠다. 주인공인 S 씨가 버스가 늦어 조금 늦었다. 우리는 몸을 풀며 기다렸다.
5분쯤 지나 도착해 우리는 다 같이 심사를 시작했다. 관장님은 노트북과 함께 근엄하게 앉으셨고, 우리는 그동안 배운 것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평소에 많이 해서 기본 동작들이 어렵진 않았으나 쉬지 않고 연이어 지르기, 발차기, 손기술 등을 반복하니 숨이 엄청 가빠 왔다. 기본 동작이 모두 끝났을 때 우리는 헉헉대며 물을 찾았다. 관장님이 이동 동작할 때 다리 힘이 약해서인지 흔들리는 것을 말씀하셨다. 하체 힘을 더 길러야 한다. 그래도 그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바로 S 씨의 태극 1장이 시작되었다. 떨지 말고 잘하시길 응원했다. 마지막에 뒤로 가야 하는데 앞으로 가는 데서 살짝 틀렸지만 바로 수정해 잘 마쳤다. 처음이라 엄청 긴장되었을 텐데 잘했다. 우리는 박수로 격려했다. 나와 Y 씨는 이어 고려를 했다. Y 씨가 조금 바르게 했는데 나는 그냥 내 속도대로 했다. 관장님이 많이 늘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물을 먹고 바로 호구를 착용했다. 머리부터 팔, 다리, 몸통까지 다 찼다. 한 줄로 서서 앞사람 몸통보호대 끈을 끼웠다. 머리까지 차니 굉장히 불편했지만 뭔가 정말 대련하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온 D 씨를 제외하고 박사범님과 우리 셋은 돌아가며 세 번 겨루기를 했다. 각각 1분 30초씩 세 번을 했더니 총 5분밖에 안 되는 사이 기진맥진했다. 짧은 시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호구를 벗으며 그 사이 땀이 많이 났음을 알았다.
모두 자리에 편히 앉았고, S 씨는 노란띠를 받았다. 우리는 엄청 축하해 드렸다. 5개월은 된 것 같았는데 4개월, 중간에 코로나로 많이 빠지셔서 3개월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오래 흰띠를 했던 터라 우리의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열심히 함께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