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계절

첫번째 시

by 이아희



꽝꽝 얼어 초록이 없는 나의 계절에

너는 나를 녹이고 나를 초록으로 가득 채웠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길고 긴 나의 겨울잠을

얼어있는 것들, 그 무엇이든 녹일 것 같은 너의 미소로 나를 깨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여전히 내 속에 살던 눈사람은 너를 만난 이후 완전히 녹아버렸다.




긴 시간 동안 차디찬 바람들이

나를 수백 번 넘어뜨리고 균열을 일으켰다.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작은 균열들이 나를 와르르 무너뜨렸을 것이다.




너는 작지만 작지 않다.

너의 영글어짐은 나 또한 영글게 만든다.



너라는 계절은 무채색의 나를 다채로운 너의 색으로 물들인다.




이제 차디찬 바람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

작은 균열들도 무섭지 않다.





너와 함께할 앞으로의 계절들이 기다려진다.

싱그러운 봄도, 뜨거운 여름도, 다채로운 가을도, 너와 함께면 따뜻한 겨울도.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