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 얼어 초록이 없는 나의 계절에
너는 나를 녹이고 나를 초록으로 가득 채웠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길고 긴 나의 겨울잠을
얼어있는 것들, 그 무엇이든 녹일 것 같은 너의 미소로 나를 깨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여전히 내 속에 살던 눈사람은 너를 만난 이후 완전히 녹아버렸다.
긴 시간 동안 차디찬 바람들이
나를 수백 번 넘어뜨리고 균열을 일으켰다.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작은 균열들이 나를 와르르 무너뜨렸을 것이다.
너는 작지만 작지 않다.
너의 영글어짐은 나 또한 영글게 만든다.
너라는 계절은 무채색의 나를 다채로운 너의 색으로 물들인다.
이제 차디찬 바람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
작은 균열들도 무섭지 않다.
너와 함께할 앞으로의 계절들이 기다려진다.
싱그러운 봄도, 뜨거운 여름도, 다채로운 가을도, 너와 함께면 따뜻한 겨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