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글귀로 고전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108번.
이 소설의 원제목 'Como agua para chocolate' 는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를 말하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심리 상태나 상황을 의미하죠. 티타와 페드로의 22년 동안 이어진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음식과 성(sex)으로 오묘하게 결합되며 펼쳐진답니다. 33개의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로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소개가 되었네요.
<< 작가의 시선 >> - 라우라 에스키벨은 우리가 거품을 걷어내며 정성껏 스튜를 끓이는 동안은 연금술사나 마법사처럼 잃어가고 있는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 티타는 어렸을 때 기뻐서 흘리는 눈물과 슬퍼서 흘리는 눈물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티타에게는 웃음도 울음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 모든 물질이 왜 불에 닿으면 변하는지, 평범한 반죽이 왜 토르티야가 되는지, 불 같은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가슴은 왜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반죽 덩어리에 불과한 것인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 티타는 음식은 먹지 않고, 몇 시간이고 자기 손만 바라보았다. 아이처럼 양손을 움직여가며 자기 손임을 확인했다. 자기 마음대로 손을 움직일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뜨개질 외에는 그 손으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머니 옆에서는 가차없이 미리 정해진 일을 해야만 했다. 질문의 여지도 없었다 (중략) 그러나 이제 어머니의 명령에서 자유로워진 손을 보며 티타는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녀는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린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제 그녀의 손은 뭐든지 할 수 있었고, 무엇을 만들건 상관 없었다. 손이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 있다면!
* 어머니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티타는 처음으로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티타의 이런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티타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오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슬픔도 느끼지 않았다.
* 티타는 이제야 '상추 이파리처럼 홀가분한'이라는 표현의 뜻을 이해할 것 같았다. 함께 자란 옆 상추와 갑자기 헤어진 상추의 느낌이 바로 이렇게 야릇한 느낌일 것 같았다. 함께 얘기는커녕 아무런 의사소통도 해본 적 없고 그 안에 또 다른 수많은 이파리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겉 이파리밖에 본 적 없는 옆 상추와 헤어졌다고 해서 고통스러워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오히려 더 비논리적인 일일 것이다
* '내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반짝였다. 티타는 이 문장으로 자유를 향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중략) 이제 더 이상은 마마 엘레나 곁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 삶은 그녀에게 모든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 페드로의 말 >> - 정열적으로 티타를 사랑하면서도 티타의 언니와 결혼할 수밖에 없습니다.
* 나는 당신의 사랑을 기다려도 좋을지, 단지 그것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 사랑은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느낌으로 오는 거지요. 나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당신은, 당신도 나를 사랑하나요?
* 우리는 남들이 뭐라고 할까 걱정하느라 너무 많은 세월을 보냈어.
<< 존 브라운의 말 >> -감성적인 페드로와 달리 이성적입니다. 현대의학을 배웠지만 할머니에게서 배웠던 기적의 치료법을 연구합니다. 티타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죠.
*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듯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실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 나는 당신의 침묵을 깨고 싶지 않아요.
* 티타, 당신이 뭘 했든 나는 상관없어요. 본질적인 게 바뀌지 않았다면 살면서 어떤 행동을 하든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 헤르트루디스의 말 >> - 티타의 둘째 언니입니다.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를 먹고 그 동안 억눌린 성적인 욕망을 분출시키며 집을 뛰쳐나가 창녀촌까지 가게 되죠. 그러나 훗날 혁명군을 이끄는 장군이 되어 나타납니다.
* 진실! 진실! 티타.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진짜 진실이야. 진실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다.
* 시럽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부드러운 실 단계, 단단한 실 단계, 말랑말랑한 진주단계, 단단한 진주단계, 부풀어 오르는 단계, 깃털 단계, 응고 단계, 캐러멜 단계, 그리고 공 단계... (중략) 시럽이 제대로 되었나 알기 위해서는 대접이나 항아리에 담긴 찬물에 손가락을 적셨다가 시럽을 찍어서 얼른 찬물에 떨어뜨린다. 이때 시럽이 식으면서 공 모양으로 응고되면 공 단계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해했나?
<< 티타의 말 >> - 주인공입니다. 죽을때까지 독신으로 엄마를 돌봐야 하는 굴레 때문에, 페드로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서로 안타까워 하다 결국 사랑을 찾게 되죠.
* 나는 나예요! 원하는 대로 자기 삶을 살 권리를 가진 인간이란 말이에요. 제발 날 좀 내버려 둬요! 더 이상은 참지 않을 거예요!
* 제발 부탁인데 이제는 제발 내 삶에 끼어들지 말아요.
<페이지 생략><주인장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