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민속촌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기

by 수필가 고병균

여행 다섯째 날 오후에는 민속촌을 관광했다. 거기서 전통 결혼식을 비롯하여 무용과 무예 등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했다.


민속촌에 들어서니, 너른 마당 저쪽에 커다란 물레방아가 보인다. 영광군 불갑 저수지 수변 공원에 설치된 ‘천년 방아’와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하다. ‘천년 방아’는 실제로 돌아가는 데 반해 이 물레방아는 울타리를 배경으로 방아만 우뚝 서 있을 뿐 물길을 유도하는 시설이나 떨어진 물을 받는 시설이 없다.

민속마을 입구에 있는 물레방아

다른 한쪽 구석에는 돌기둥이 하나 서 있다. 둘레는 내가 한 아름으로 안을 수 있을 정도인데 위아래의 굵기가 거의 비슷했으며 그 높이가 5m 이상 될 것 같다.

민속마을 입구에 우뚝 서 있는 바위 기둥

-공연 1

민속촌 내부의 길을 따라 캄보디아 고유 양식의 집이 있다. 첫 번째 도착한 집에서는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무대에는 캄보디아 전통 복장을 갖춰 입은 신랑과 신부가 반쯤 엎드린 자세로 앉아 있다. 그들을 둘러싸고 보조 출연자들이 빙 둘러앉아 있는데, 나이가 많아 보이는 외국인 부부도 섞여 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결혼식이 진행된다. 반쯤 엎드린 자세로 앉아 있던 신랑과 신부가 일어나더니 춤을 춘다. 무대를 돌면서 춤을 춘다. 무대 위의 다른 사람들도 신랑과 신부의 뒤를 따라가며 춤을 춘다. 외국인 부부에게는 누군가가 춤추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내 동생의 둘째 딸 결혼식이 생각난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스며있는 장소에서, 전통 혼례 복장인 사모관대를 갖추어 입고, 고유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결혼식이었다. 이때에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전통 결혼식은 좋은 관광 상품이 된다. * 사모관대(紗帽冠帶)【명사】 사모와 관대《지금은 전통 혼례나 폐백 때 씀》.

캄보디아의 전통 결혼식

-공연 2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캄보디아의 전통춤과 무예를 공연하는 야외 공연장이다.


여자 출연자들이 춤을 춘다. 박쥐의 날개처럼 생긴 옷을 입고, 긴 손톱을 끼우고, 일렬로 늘어서서, 사뿐사뿐 걸으며 춤을 춘다. 캄보디아의 전통춤이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색상이 어우러진 여자 출연자의 복장은 색동저고리와 유사했는데, 색상의 종류가 단순하고 선명하지 않았으며, 간격이 조밀하지 않은 점에서 조금 달랐다.


남자 출연자들은 박진감 넘치는 동작으로 전통 무예를 선보인다. 그중 관심을 끈 것은 캄보디아의 탈춤이었다. 북청 사자놀이와 그 춤사위가 비슷했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남자 출연자의 복장도 조선시대 순라군의 복장과 비슷하다.

캄보디아의 전통무용
캄보디아 전통 무예
캄보디아 전통무예


- 공연 3


마지막으로 만난 무대는 마을이었다. 나무 사이에 세워진 여러 채의 집을 배경으로 하고 맞은편에는 관람석이 있다. 이곳에서 펼쳐진 공연은 캄보디아의 전통극이었다. ‘맹진사댁 잔칫날’이나 ‘최진사댁 셋째 딸’과 같은 우리나라 마당극의 줄거리를 방불케 했다.


농사일하는 중년의 부부에게 예쁜 딸이 있는 모양이다. 동네 건달들이 아가씨의 부모에게 다가와 건방진 어투로 무어라고 한다. 못마땅하게 여긴 부부의 호령에 건달은 줄행랑을 친다. 그렇다고 청춘남녀의 사랑이 끝날까? 어림없는 일이다. 아가씨를 차지하려고 재주를 부리며 경쟁하는 건달들의 공연도 볼만하고 처녀를 만나려는 건달들의 해프닝도 재미있다. 휘영청 밝은 달밤, 건달은 아가씨가 기거하는 나무 위의 방으로 몰래 들어갔다가 번번이 쫓겨난다.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거나 집이 심하게 흔들리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서 관람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간에 남자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그의 어수룩한 동작이 웃음을 자극한다. 출연자와 관람객이 하나가 된다.

캄보디아의 전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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