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왕국의 문화 유적 (2)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기

by 수필가 고병균

- 관광용 차량 쭈쭈카


쭈쭈카는 오토바이가 끄는 마차 형태의 교통기관이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사원을 둘러보는 캄보디아 특유의 관광용 차량이다. 우리가 탄 ‘쭈쭈카’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아주 빠르게 달렸다. 앞서 가던 승객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빨랐다.

캄보디아의 쭈쭈카


우리가 탄 쭈쭈카는 교통사고를 일으킬 뻔했었다. 오른쪽으로 45°쯤 구부러진 도로였다. 앞쪽에서 봉고차가 달려오는데 그것을 보지 못 했는지 앞으로 그냥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어어!’ 하며 비명을 질렀다. 놀란 기사는 급하게 핸들을 꺾으며 스치듯 지나갔다. 두 차량 아무 일 없다는 듯 자기 갈 길을 갔다. 기사가 졸았던 모양이다.


크메르 왕조가 붕괴되기 직전인 1,200년 자야 바르만 7세에 의해 지어졌다는 앙코르 톰과 바이욘 사원(Bayon), 피미아나카스 사원(Phimean akas), 바푸욘 신전(Baphuon),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등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모두가 회색빛 바위로 만들어졌고 그 형태도 비슷비슷하여 어디를 어떤 순서로 구경했는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중에도 귀퉁이에 사람의 얼굴 형상을 보기도 했었고, 어느 사원의 십자로 한가운데 화로와 같은 것을 보기도 했다.

어느 사원에서는 기묘한 나무를 보았다.

커다란 풍선을 하늘 높이 띄워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있다. 그런가 하면 굵은 뿌리가 벽을 타고 내려와 땅바닥에 박혀 있는 커다란 나무도 있다. 내 키보다 훨씬 높은 성벽을 타고 내려온 뿌리, 내 팔뚝보다 더 굵은 뿌리, 그것들이 서로 얽혀있는 나무가 여기저기 서 있었다. 그것이 우리를 압도한다.

요상하게 생겼으면서도 거대한 나무, 뿌연 회색 바위로만 건축된 사원, 한낮임에도 어두컴컴한 사원의 내부 등이 한데 어우러져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 배경으로 딱 알맞은 곳이다.


캄보디아의 나무
캄보디아의 나무
쉬는 시간에 찾아온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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