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여행

베트남과 캄보디아 여행기

by 수필가 고병균

씨엠립 국제공항


씨엠립 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에 입국한 것은 5월 31일 밤, 주변은 깜깜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청사로 걸어가는데 길을 밝혀주는 불빛이 있다. 그 불빛은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불빛보다 더 작았다.

캄보디아 씨앰립 국제공항에서


우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호텔의 5층에 있는 방입니다.' ‘짐은 벨보이가 호텔 방 앞까지 운반해 주니 그대로 두고 몸만 올라가세요.’ 한다. 국력의 차이 때문일까? 본의 아닌 호사를 누렸다.


내일은 ‘킬링필드’라는 피로 얼룩진 슬픈 나라.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캄보디아를 관광할 것이다. 9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크게 번영했다는 앙코르 왕국이 어찌하여 흔적도 없이 멸망했을까? 인구 100만을 넘었다는 도시 앙코르 왓은 왜 폐허가 되었을까? 그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것이다. 거기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체험하게 될까? 이런 궁금증과 함께 동양 최대라는 똔레삽 호수에서 보게 될 시원한 자연 풍경을 상상해 보면서 상념(想念)에 빠져들었다.


캄보디아를 관광하는 동안 정말 가난한 나라인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의 어린 시절인 1950년대의 보릿고개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가난했던 당시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캄보디아 관광을 마치고 돌아올 때, 주체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짧은 글로 표현해보았다.


<시>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


캄보디아에서는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이 있었다.


관광버스 주변에서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구걸하던 여인


앙코르 왓 사원으로 가는 길가에서

빨간 티셔츠를 제복처럼 입고

우리의 민요‘아리랑’을 부르던 지뢰 피해자들


“오늘 하나도 못 팔았어요.”

“다섯 개에 천 원이어요.”

액세서리를 들고 애원하는 어린아이들


이런 사람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평양냉면’이란 식당에서

외화벌이하는 북한의 아가씨들


‘엄마가 보고 싶지 않느냐?’

짓궂은 나의 물음에

순간 어두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19살 어린 딸들이 나를 더 슬프게 한다.


캄보디아의 아이들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


캄보디아는 정말 가난했다. 주변 국가의 국민 1인당 GDP(국내 총생산)를 비교해보면 그것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4년 현재로 베트남은 2,072달러이고, 태국은 5,450달러인데, 캄보디아는 1,087달러에 불과하다. 1,567달러인 라오스보다 적고, 2011년 현재 1,800달러인 북한보다 적다.


반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GDP가 무려 2만 5,931달러로 캄보디아의 25배 정도 되는 부자나라다. 한국 필름의 명예회장 차피득님이 펴낸 책의 제목처럼 대한민국은 진정 ‘미꾸라지가 용 된 나라’다. 감사가 넘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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