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눈을 뜨면서 문득 평소 즐겨 부르던 성가 '사랑한다는 말은'의 한 구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둠 속에서 환히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아직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머릿속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성가로 더욱 친숙한 이해인 수녀님의 시, '황홀한 고백'은 언제 읽어보아도 참 좋았다.
예쁘고 고운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일까?
노래로 부를 때에는 그 좋음이 배가 되는 듯했다.
신기하게도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내 마음속 어둠들은 걷어지고 환한 금빛 빛줄기들이 내려앉은 듯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 또한 밤사이 큰 목소리들로 나를 괴롭혔던 작고 큰 걱정들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잠잠해졌다. 어느새 내 마음은 잠든 아기의 숨소리처럼 온순하고 평화로워졌고 마음 한가운데 노란 해바라기 꽃이 해님을 향해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그 어떤 어둠과 절망도 뚫고 오로지 해님을 향해 나아가려는 굳은 의지를 갖은 해바라기!
참으로 신기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마음을 이토록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이 시가 내게로 와 큰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었듯 나 또한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싶은 마음이 샘 솟아올랐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지금 어둠 속을 헤매는 누군가에게, 절망 속에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선물하는 것. 그것이 이해인 수녀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메시지가 아닐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하는 작은 실천들의 중요성.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뜻깊은 변화들을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말이다.
추운 겨울 나도 모르게 꽁꽁 닫은 마음의 문을 열고
여유라는 모닥불을 한가운데 피워내 보아야지.
그리고 추위에 언 손과 발을 녹이듯 마음에 쌓아둔 것들 모두 함께 녹여보자.
아, 저 붉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내 마음도 사랑으로 타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해님을 향해 꿋꿋이 자라나는 해바라기처럼 그 어떤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빛을 향해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