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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의 하루에 원동력과 기쁨을 선사해주는가

하루 명상

by 이제은

짙은 새벽의 어둠을 뚫고 용감한 불빛 하나가 소리 없이 려앉았다. 밤사이 곤히 잠들었던 마음은 자꾸 내려앉는 눈꺼풀처럼 슬며시 내려갔다 슬며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저 어제의 실수들과 미처 소화되지 못한 감정들이 모이고 모여 마음을 낮게 낮다. 덩달아 어깨는 힘없이 처지고 벌려진 입술 사이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으로 한숨이 사라질 때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다는 감사함과 함께 마음은 다시 높이 올라갔다.


나는 어제의 나를 되돌아보며 나의 실수들과 감정들을 마주해야 했다.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진실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되기 때문이다. 어제를 마주하고 나를 마주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마주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한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조금씩 진실에 다가선다.


나는 오늘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의 인생의 가치로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무엇이 나의 하루에 원동력과 기쁨을 선사해주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해가 뜨고 아침을 먹고 출근길을 걸으며 동생 J와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아침 명상에 대해 이야기해주었.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J는 그녀 또한 지나간 실수와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안함을 느낀다 말했다. 우리는 한참 동안 이야기하며 그동안 쌓아놓았던 것을 모두 겨울 아침 햇살 아래 털어내 버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크고 시커먼 먹구름 같았던 마음이 한결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듯했다.


우리는 이야기했다. "분명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낄 거야.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이 마음을 무언가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래서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다른 이들의 이야기들로 용기와 희망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야."


이때 나는 깨달았다. 내 삶의 원동력과 기쁨은 바로 가치로움을 추구함에서 온다는 것을.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닌 우리를 위한 일을 하면서 메마른 영혼을 충만함의 비로 적셔주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하루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나는 과연 어떻게 우리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글도 좋고 요리도 좋고 다른 창의적인 일들도 모두 좋다. 일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는 일을 조금이라도 해보는 것! 해보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5분도 좋고 10분도 좋고 30분도 좋다. 내 마음속 짙은 새벽의 어둠 속 용감한 불빛 하나를 내려주자. 그리고 마법처럼 그 불빛은 나를 밝히고 내 주변 사람들을 함께 밝힐 것이다. 내 메마른 영혼을 적시고 그들의 영혼도 함께 촉촉이 적셔줄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나의 고민은 나만의 고민이 아닐 수도 있다. 내 안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 주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기 때문에 부끄러움은 잠시 이불속에 넣어두고 내 마음 깊은 곳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 분명 이 세상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한번 시도해보자. 더 가치로운 삶을 위하여 오늘도 우리 함께 노력해보자! (*^^*)



kelly-sikkema-Yt6-pDaUEkw-unsplash.jpeg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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