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편지
길었던 하루의 끝에 걸터앉아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종일 참고 있던 숨을 길게 내쉬고
여름밤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니
옛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릅니다.
특히 당신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하나 둘 별들처럼 떠올랐습니다
짙은 노란색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당신!
그래서 나는 개나리꽃도 좋아하고
해바라기 꽃도 참 좋아하나 봅니다
그 시절 우리들은 새싹처럼 싱그럽고
마음도 참 여렸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올 때면
노란 꽃잎들이 많이 흩날렸습니다.
그 꽃잎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이윽고 밤이 찾아왔습니다.
친근하고도 낯선 밤의 시간은
내가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지요.
어두운 밤하늘은 묵묵히 내 어깨를 감싸주고
어느새 떠오른 작은 별들은 내 가슴에 내려앉아
희망의 빛으로 내 작은 가슴을 채워줍니다.
천천히 빛으로 차오른 가슴 깊숙이
뜨겁고 따뜻한 무언가가 반짝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내 마음속에 간직되었던
언젠가 바람에 흩날렸던 노란 꽃잎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노란 꽃잎들은
가슴 깊숙이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고
나는 마치 잃어버렸던 아주 소중한 것을 찾은 듯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짙은 노란색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내 가슴속에 간직된 아름다운 당신,
그립고 보고 싶은 아름다운 당신,
지금 그대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