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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Jul 23. 2022

아름다운 당신에게

그림편지


길었던 하루의 끝에 걸터앉아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종일 참고 있던 숨을 길게 내쉬고

여름밤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니

옛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릅니다.

특히 당신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하나 둘 별들처럼 떠올랐습니다


짙은 노란색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당신!

그래서 나는 개나리꽃도 좋아하고

해바라기 꽃도 참 좋아하나 봅니다

그 시절 우리들은 새싹처럼 싱그럽고

마음도 참 여렸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올 때면

노란 꽃잎들이 많이 흩날렸습니다.

그 꽃잎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이윽고 밤이 찾아왔습니다.

친근하고도 낯선 밤의 시간은

내가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지요.

어두운 밤하늘은 묵묵히 내 어깨를 감싸주고

어느새 떠오른 작은 별들은 내 가슴에 내려앉아

희망의 빛으로 내 작은 가슴을 채워줍니다.


천천히 빛으로 차오른 가슴 깊숙이

뜨겁고 따뜻한 무언가가 반짝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동안 내 마음속에 간직되었던

언젠가 바람에 흩날렸던 노란 꽃잎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노란 꽃잎들은

가슴 깊숙이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고

나는 마치 잃어버렸던 아주 소중한 것을 찾은 듯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짙은 노란색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내 가슴속에 간직된 아름다운 당신,

그립고 보고 싶은 아름다운 당신,

지금 그대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지금 그대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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