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걸려 있느냐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예의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다

by 이제은
극기복례(克己復禮)는 『논어(論語)』「안연(顔淵)」에서 안연이 인(仁)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예의로 돌아가는 것이 이이다 [克己復禮爲仁]"라고 한 말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극기복례의 구체적인 조목으로 공자는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며,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非禮勿視 非禮勿廳 非禮勿言 非禮勿動]는 4가지 방법을 제시하였다. 즉 보고, 듣고, 말하고, 움직이는 것에서 예에 맞도록 생활하여야 도덕적인 표준에 부합하며 남을 배려하는 인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위키 실록사전


어느 날 공자께서 옷걸이에 옷을 걸고 있는 제자(制子)에게 물으셨다.


제자야,

옷걸이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옷걸이에는

옷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옷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옷에는

지나간 하루가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하루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하루에는

지나간 시간들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시간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시간에는

지나간 노력들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노력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노력에는

의지가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의지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의지에는

의로움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의로움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의로움에는

사람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사람에게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사람에게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걸려있습니다.


제자야,

이제 옷걸이에는 무엇이 걸려 있느냐


옷걸이에는

만물에 대한 사랑이 걸려 있습니다.


제자야,

옷걸이에 옷을 걸 때에는

사랑도 함께 걸어 놓아라


네 스승님,

일상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실천하며 매일을 살아가겠습니다.





동양 철학의 뿌리인 논어에 담겨 있는 핵심 사상은 바로 인() 정신이다. 공자는 '인'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며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며,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조윤제 작가는 여기에 덧붙여 "'인'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며 "군자의 인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고전을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위대한 가르침들을 일상에 실천할 수 있는 시로 써보고자 합니다. 자칫 무겁고 고리타분할 수 있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기 위해 제자(制子)라는 상상 속의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제 이름에서 가져온 제(制)를 넣어 만든 제자가 고전 속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진정한 배움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윤제 작가님의 책들에서 영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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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