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면서 나의 메타인지가 상승하는걸 느꼇다
스승님 : 네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져 가는 나 자신이 씁쓸하구나...
회사원 : 저번에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메타인지'라면서요!, 저는 이제 모르는 것은 당당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스승님 : 허허... 메타인지까지 들먹이다니.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이리 짜증이 나는 거지; 내가 가르쳐 준것을 이렇게 사용하다니 말이야!!! 네가 말한 메타인지도 맞는 말인데, 무조건 모른다고 하지 말고 일단 조금 고민을 해보렴. 그래야 지식이 너의 것이 돼
회사원 : 알겠어요. 스승님이 하신 질문이 이제 '어떻게 하면 싸이 처럼 자존감을 올리는지 알겠냐?' 고 물어본 거 맞죠??
스승님 : 그래, 그리고 여러 가지 예를 들었고, 싸이의 이야기를 길게 했지. 틀려도 괜찮으니 너의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말해보렴
회사원 : 음... 일단 자존감이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스승님 : 옳지! 단어의 정의부터 시작하는 건 좋은 습관이란다.
회사원 :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나는 나를 사랑해' ,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 '나는 나야' 이렇게 말하면서 자존감을 키우려고 해요. 스스로에게 말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보는데 이렇게 해서 자존감이 오르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렇게 나 혼자 만든 자존감은 외부 자극에 의해서 한 번에 무너지기 때문이에요
스승님 : 여기 까지는 좋아. 네가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겪은 시행착오를 말하다 보니 말이 술술 나오나 보다. 나는 소중해, 나는 나를 사랑해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다가 무너진건 다 너의 경험담이 자나. 하하핫
회사원 : ....
순간 스승님의 짖궂은 장난에 할 말을 잃었다. 스승님은 그런 나를 머쓱하게 쳐다보더니, 눈썹을 한번 치켜 올려세우신 후 말을 이어나갔다.
스승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네가 너를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노력한 이야기를 마저 하는게 좋겠어. 장기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순간의 만족을 위해 행동한 것들 말이야. 너의 몸은 아끼지 않고 하루 종일 유튜브나 보고, 패스트푸드 먹고, 이런 거 이야기 말이야~ ㅎㅎ
회사원 :... 집중하고 싶으니 놀리지 마세요!
스승님 : 그래그래, 알았다. 가만히 있을 테니 계속해보렴
회사원 : 진정한 자존감이란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나를 인정해 줘야 해요. 외부에서 존중해주지 않는 나 스스로 만드는 자존감은 자기 망상 또는 자아도취가 될 수 있어요. 이것과 자존감은 정말 한 끝차이에요. 그렇기에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도 만들고 타인도 이를 받아드려야 해요.
스승님 : 좋아좋아,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회사원 : 음... 아 맞다!! 다이어트 이야기를 예로 들어주셨죠. 영화배우 입금 전과 후 이야기를 하면서요.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큰 목표를 세워야 해요. 단순하게 살을 빼야지,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지 이런 생각만으로는 3일을 넘기기 어려워요. 영화배우들이 자신의 영화를 위해서 운동을 하고 몸을 만드는 것처럼, 더 큰 목표를 세워야 해요.
스승님 : 정확히 말하면 더 가치 있는 목표란다. 평생 담배를 피우던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가 콜록콜록 거리는 모습을 보고 담배를 한 번에 끊는 경우 처럼 말이다. 단순하게 담배를 끊는 다가 아니라, 자식을 위해서 담배를 끊는다. 이런 느낌 말이야.
회사원 : 맞아요. 더 가치 있는 목표요. 자신의 더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나 자신이 fall in 되어야 해요. 그 목표에 나의 강한 확신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이것이 자아도취가 되지 않도록, 타인을 나에게 fall in 시켜야 진정한 자존감을 만들 수 있어요. 나 자신도 나를 존중하고, 타인도 나를 존중하는 그러한 자존감이요!
스승님 : 맞아, 이제 fall in 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은 것 같구나. 그럼 질문 하나만 하자. 보통 너처럼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타인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그 이유가 뭔지 이제 알겠어??
회사원 : 스승님 말을 빌리자면, 나의 세계가 약해서, 타인의 세계에 fall in 되기 때문 아닌가요?? 가치 있는 목표에 스스로 Fall in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스승님 : 옳지!! 맞아. 좀 더 설명하자면 너는 타인의 세계에 fall in 되려고만 해. 회사에서 그 사람이 기분이 어떤지, 무슨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답변해야 좋아하는지 이런 생각만 하는 거야. 자신의 주장은 다 접어둔 채로 말이야. 나 자신의 세계가 없다 보니, 타인의 세계에서만 fall in 되어 빠져 사는 거지. 어떻게 하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인정 받고, 칭찬 받을까 이런 고민만 하는 거야. 그러다 보니 주변에 휘둘리게 되고, 상처받고, 영향도 많이 받고, 눈치도 많이 보게 되는 거야.
회사원 :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군요. 제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었나 봐요.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 만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아마 눈치를 많이 봐서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제일 좋아요. 사람들을 만나면 기 빨리고, 금방 지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약속이 취소되면 너무 좋아하고, 일부러 약속을 안 잡기도 했어요.
관계가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를 계속해서 고립시켜 갔어요. 이게 다 제 자신의 세계가 없어서 그런 거였군요. 이렇게 하나 하나 회피할 때 마다 혼자 있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사실 너무 외로웠어요...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는데 늘 잘 지내지 못하였다.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리액션을 해주면 나를 좋아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냥 편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지 나를 좋아해 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나의 세계가 없어서 인간적인 매력이 없었던 것이다.
나랑 이야기하거나 노는 것을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력하면 할수록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점점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했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대부분 보냈다.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netflix를 보면서 말이다. 사실 너무 외로웠다. 이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었다.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내가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을 본 스승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쩔줄 몰라하시다가, 순간 표정을 바꾸셨다. 천천히 인자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 오셨다. 그러더니 내 머리를 쓸어 담아주셨다.
스승님 : (쓰다듬으며) 그래그래, 많이 힘들었겠구나. 괜찮아. 내가 있잖니. 내가 그 동안 경험하고 상담한 것을 토대로 너를 잘 이끌어 줄께. 이제 조금씩 같이 연습해 나가 보자.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회사원 : (훌쩍거리며) 네 감사해요
스승님 : 그래도 방금 처럼, 이렇게 나에게 설명하면서 더 잘 이해가 되었을꺼야. 나 자신이 어떠한지 말이야. 나 자신이 어떠한지 알아야 나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어.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나에게 fall in 되겠어??!! 이렇게 나를 설명하는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를 상승시키는 방법이지. 메타인지를 상승시키는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설명하라는 건 기억하지??
회사원 : 네 기억해요, 스승님! 말씀하신대로 이야기 하면서 머리속에서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저 열심히 해볼 께요. 그리고, 질문이 있어요.
스승님 : 그래, 말해보렴
회사원 :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자기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 나가야 하잖아요. 나 자신에게 fall in 될 수 있도록이요. 그런데 더 가치 있는 목표는 어떻게 세우나요??
스승님 : 좋은 질문이야. 순서대로 잘 따라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 그렇지만 오늘은 이만 하자. 너 감정이 겪해 진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 보렴. 다음에는 가치 있는 목표를 세워서 나의 세계를 만드는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회사원 : 스승님, 너무 궁금해요. 나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 말이에요!! 이것만 이야기 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