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세계에 타인을 fall in 시킨다
스승님 : 혹시 가수 싸이 아나??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그 친구 말이야.
회사원 : 물론 알죠!! 엄청 유명하잖아요. 노래들도 좋고요. 콘서트도 항상 매진이에요
스승님 : 혹시, 그 친구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때 기억해?? 나는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충격이야. 그 눈빛, 그 춤, 출렁이는 뱃살들 말이야.
회사원 : 아... 새라는 노래였던 것 같은데, 뱃살을 출렁이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안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엄청난 충격이었죠. 당시에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가수를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당시에는 반짝하고 사라질 줄 알았는데,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네요??!!
스승님 : 질문을 하나 하지, 싸이는 과연 자존감이 높을까 낮을까??
회사원 : 그렇게 많은 팬들이 있고, 매번 콘서트가 매진인데 당연히 높을 것 같아요!!
스승님 :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그럼 데뷔 초기의 싸이는 자존감이 높을까 낮을까?? 참고로, 당시에 사람들은 싸이 나오면 TV 채널 돌리고, 비웃음 거리로 만들고, 저런 놈도 가수냐고 나도하겠다 라면서 꺼지라고 욕하고 말도 아니었어.
회사원 : 맞아요. 당시에 실제로 그런 분위기 같기도 했어요. 엽기적이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렇게 말이에요. 싸이 같은 경우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하는 일을 계속 겪으면 자존감이 낮아질 것 같아요. 데뷔 초에는 정말 심했자나요. 일반 사람들도 이렇게 행동했는데, 근처의 연예인들은 얼마나 더 무시했겠어요. 저였다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심한 욕을 많이 먹었어요.
스승님 : 맞아. 매우 힘든 상황이었지. 어떠한 정신력으로 버텼는지, 당시의 싸이가 자존감이 높았는지 낮았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싸이가 어떤 '확신'을 가지고 행동했다는 거는 잘 알 것 같아. 아주 강한 확신이지. 여기까지가 내가 예전에 말한 스스로가 만든 자존감이야.
회사원 : 음... 스승님이 전에 하신 이야기를 통해 말해볼게요. 당시의 싸이는 스스로의 자존감은 있었는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자존감은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네요. 오히려 계속해서 욕을 먹는 상황이었고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자아도취가 되어 버리는 거군요. 조금씩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스승님 : 맞아 한 끗 차이지, '자아도취'와 '자존감'은 정말 한 끝차이야. 타인을 자신에게 fall in 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예술의 세계에서는 이게 더 심해. 자기가 믿기에는 엄청난 음악이나 그림인데,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 이럴 경우 '사람들이 진정한 예술을 모른다' 며 자기 망상에 빠질 가능성이 커. 자아도취가 되는거지. 자아도취가 되면 혼자만의 세계에 fall in 되어서 헤어나오지 못해. 굶어죽기 쉽지. 물론 자아 도취된 상황을 본인이 즐기고, 주변에 피해를 안준다면 뭐라 할말은 없다만...하지만 반대로 나의 예술을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면 이게 자존감이 되는 거야. 엄청난 자존감이지.
회사원 : 자아도취와 자존감은 정말 한 끗 차이군요. 타인을 자기의 세계에 fall in 시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나뉘는군요.
스승님 : 그렇지. 너도 이제 fall in 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쓰는구나
스승님 : 싸이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고. 만약 네가 당시 방송국 PD 야. 당시에 예쁘고 잘생긴 가수만 나오는 분위기에서 싸이를 무대에 올리는 게 가능할까?? 싸이를 무대에 올리면 윗사람들에게 욕먹을 거 뻔히 아는데 싸이를 무대 위로 올리겠어??
회사원 : 힘들 거 같아요. 무대에 싸이를 올리려고 하면 PD 랑 싸이랑 같이 욕먹을게 뻔하잖아요. 다른 사람들도 설득시켜야 하고요. 다른 가수들 대신에 싸이를 올리는 거자나요. 제가 방송국 PD 라면 이런 위함 부담 지기 싫어요. 안전하게 행동할 것 같아요.
스승님 : 아마 싸이는 무대 위로 올라가는 과정도 정말 순탄치 않았을 거야. 한두 번 거절당한 게 아닐걸?? 싸이가 어떠한 노력을 해왔을지, 어떤 좌절을 겪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아.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회사원 : 그러네요. 저희는 완성된 싸이를 보고 있는 거지, 초창기의 그가 어떠한 좌절을 겪고, 어떠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섰는지 알 수가 없네요. 말씀을 들어 보니까 현재 위치에 온 싸이가 정말 대단하네요.
스승님 : 싸이는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하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었어. 자신의 세계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어. 하지만, 이 확신은 아마 계속 흔들렸을 거야. 열심히 해도 돌아오는 건 비난과 악플, 비웃음뿐이었잖아. 너도 이야기했지만 일반 사람이라면 절대 유지하지 못하지. 아마 대부분 포기했을걸?? 내 생각에는 아마 근처에 누군가 싸이의 세계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었을 것 같아. 영웅은 언제나 곁에서 지지해 주는 조력자가 한 명은 꼭 있거든.
회사원 : 분명 조력자가 있었을 것 같아요. 맨 정신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어떻게 유지해요.
스승님 : 싸이는 결국 국내에서 유명해졌어. 뿐만 아니라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세계를 자기 자신에게 빠뜨렸어. 세계가 싸이를 좋아해 주고 존중해 주었지.
자신의 세계에 깊게 fall in 되어서 자기 확신을 가지고 노력을 하고, 그 세계로 타인을 fall in 시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존감이야. 자신의 세계가 존중받는 느낌인 것이지. 자신의 세계에 스스로 fall in 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타인을 자신의 세계에 fall in 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자기 세계에 나 혼자 fall in 되는 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망상이 될 수 있어. 즉, 자아도취야.
타인을 나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것, 즉 fall in 시키는 것, 그리고 그 fall in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게 진정한 자존감이야. 참고로 타인을 나에게 fall in 시키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야. 어디서 봤는데 싸이가 강남스타일 다음 노래를 낼 때 엄청 힘들어했다고 한 것 같아. 이 fall in 개념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이 fall in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이고.
회사원 : 이렇게 들으니 싸이가 정말 대단하네요. 싸이에 대한 존경심이 엄청나게 생겨요. 아마 사람들도 이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싸이를 좋아하는 거겠죠??
스승님 : 그렇지, 나에 대한 자존감, 타인이 나를 인정하는 자존감까지 갖춘 사람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거든. 그 사람의 세계가 깊을수록, 더욱 깊게 fall in 되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가 없어. 싸이가 아직까지 입에서 오르고 내리고, 인기가 유지되는 것을 보면 싸이의 세계는 정말 말도 안 되게 깊은 거야. 유지하는 능력도 엄청난 거고. 그가 어떠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지 정말 상상이 안 가.
회사원 : 자존감은 자신의 세계에 타인을 fall in 시키는 것이군요.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존중하고, 타인으로 부터도 존중받는 것... 제가 '나는 소중해' ,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를 아무리 해도 자존감이 오르지 않은 이유를 이제 알겠네요!!
스승님 : 그렇지!! 이제 이해를 했나 보구나, 그럼 싸이의 예를 통해서 이제 자존감을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알 수 있겠지?
회사원 : 어.... 잘 모르겠어요.
스승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