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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11. 2022

너는 낙엽이 아니라 나무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 생산을 멈추고 에너지를 비축하며 혹독한 겨울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각 나무의 특성에 따라 초록색 잎들이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등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 나무는 그 아름다운

 잎을 모두 떨궈내고 혹독한 추위에 알몸을 내맡긴다.

이 또한 나무의 겨울나기 전략이다.


한때는 풍성했던 잎사귀들을 모두 잃은 나무는

겉으로는 초라하고 앙상해 보이겠지만

찬란한 다음 봄을 치열하게 준비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메마른 단풍들은 바람이 불면 쉽게 떨어지기는 하지만 반드시 바람 때문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사실 오래전부터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준거다.

 바람이 안 불었어도 언젠가는 떨어질 운명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은 한때는 푸릇푸릇 싱그러웠고 아름다웠을 나무의 봄. 여름. 가을을 함께 했다. 그리곤 겨울 전에 낙엽이 되어 다시 나무에게 자양분을 제공한다.


그러니까 낙엽은 그냥 낙엽이 아니다.

넌 낙엽이 아니고 낙엽을 아름답고 찬란할 너의 다음 계절의 자양분으로 쓸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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