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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Sep 16. 2021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의미

도를 행할 수 없을 때

공자가 머물던 곳이 도가 어지러워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했어요. 자로가 나를 따를 것이라 하니 그 말을 듣고 자로는 기뻐합니다. 하지만 공자의 속마음은 진짜 떠날 것이 아니라, 도를 행할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한 것 같습니다. 자로를 떠본 것일 수도 있어요. 오늘은 아이들과 이 문구를 가지고 우리 반만의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도가 무엇인지 물었어요. 


"예, 인, 충, 서를 통틀어서 도라고 해요."


처음부터 훌륭한 답변이 나왔어요. 다시 풀어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예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인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 충은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에요."


공자가 있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에서 나라가 우후죽순으로 많았어요. 공자와 자유가 있는 곳에 도가 없으니 다른 나라로 가자고 한 것 같아요. 공자의 속 마음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애초에 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어요. 


"전에 인한 마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곳을 인한 마을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도가 없으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곳을 도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야 해요."


이인 편 1장 택불처인 언득지 를 생각하고 말하네요. 공자는 자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추론해보라고 했어요.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 같아요."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것 같아요."


모두 마치고 오늘 깨달은 점을 적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겠다."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해야겠다."

"나는 겉만 생각하지 않고 속까지 생각하겠다."

"나는 속에 담긴 의미를 잘 파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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