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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l 27. 2024

서른세 번째 : 그와 나와의 약속 지키기

포토샵 정품을 구매해 놓고 한참을 안 쓰다가 지금에야 컴퓨터에 설치했다

출처 : 위키백과


이제 거의 저도 브런치에 밝히게 되겠지만, 저는 2011년에 저한테 모질면서 중요했던 사람하고 만든 저만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때 수강신청을 잘못해서 취미도 없는 포토샵 수업을 교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서투름을 가지고 포토샵을 아주 조금 다루는 저는 한참 전에 포토샵 정품을 구매하고 활성화를 시키기 않았다가 목요일에서야 활성화하게 되었습니다.


구매한 지 너무 오래된 데다가 뭐가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고객센터에 문의도 하고 어찌 되었건 거금을 주고 산 걸로 기억하는데 이게 이제는 구독으로 바뀌었다나? 하여튼 난관을 넘어서 포토샵으로 사진보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찍힌 사진들을 컴퓨터로 복원하는 작업을 제 나름대로 진행했는데요. 소중한 사진인 만큼 전자책 정도 보거나 간단한 문서작성용으로나 사용하는 제 컴퓨터에 엄청나게 무리가 가더군요.


막상 보정을 해놓고 보니 그래도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경사(慶事)가 생기면 약속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했는데, 원하던 경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고, 액자를 만드시는 장인(匠人)분께도 의뢰를 드리고, 사진을 액자에 보관할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마음이 쓰리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만나게 되겠지만...... 아니 만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참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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