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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16. 2024

쉰한 번째 : 몸상태가 오르락 내리락

주치의 선생님이 진짜 화타 뺨치시네. 그래도 살만은 하다.

출처 : 나무위키


삼국지에는 전설적인 명의인 화타(華陀)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고, 실제로 저 시대에 scapel(스카펠; 수술용 칼)을 들었는지 말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약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화타(華陀) 선생을 찾으시고, 우리 아버지는 매일 내가 아프면 이런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아이고, 너 오늘 준이형님(허준(許浚) 선생) 보러 가야겠네?
나랑 너랑 왜 자꾸 아프고 그러지?


충분한 의학적 지식을 갖추고, 수련과정을 거친 후에 한 병원에 전문의로서 일하면서 경험이 쌓이셨을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어제 응급실에 다녀와서, 한 일주일은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저한테 이 질환이 찾아올 때마다 그냥 하루나 이틀정도(?) 조금 평상시에 50% 정도만 활동하면 크게 지장은 없더군요.


그래서 또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병이 생긴 위치가 달라져서 저한테 이러시더군요.

너, 이번에는 진짜 좀 많이 아플 수 있으니까 적당히 쉬고, 그렇다고 누워만 있으라는 건 아니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알았지?


저는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았거든요. 진통제도 정말 강한 것을 복용한 데다가 보조 처방되는 약들도 잘 챙겨 먹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아는 의사 선생님이라 연락처가 있고, 서로 문자도 하는 사이라서 그냥 아침에 문자를 드렸습니다.

진짜 아프네요.
선생님 이제 너무 유명해지시면 저 같은 건 안 봐주실 것 같은데요?


답장이 좀 거칠면서도 멋있었어요.

미쳤냐?
사람이 갑자기 로또 맞으면 한방에 훅 가.
그리고 나는 이미 출세랑은 담쌓은 사람이라는 건 너하고 [아버지 후배] 선생님 하고는 알면서 놀리냐?
더위 먹은 거 아니면, 그냥 다음 외래나 늦지 말고 잘 와.


그냥 할 일을 하시는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조금 잘 휴식도 취해보고, 밤에 전화를 하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여쭈어도 보고, 잘 대비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큰 일이 있고 1개월이 지나가는데, 날씨까지 더워서 몸이 버티지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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