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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16. 2024

쉰두 번째 : "꽁"의 역사

그냥 태초부터 꽁했던 것 같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하루 종일 무조건 한 가지만 생각했습니다.

정상 속도에서 50% 정도만 유지하자.


사람이란 게 갑자기 휴식을 하게 되거나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 자꾸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라기보다는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비교를 하게 되고, 똑같은 선(線)상에 놓고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상대방이 일관된 반응이 아니라 완전히 무작위로 해버리거나, 저에게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러면 굉장히 화가 나는 게 사실인데요.


저도 특정한 책을 읽고 일단 최대한 이렇게 해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일단 미루고 중요한 것부터 하고,
머릿속에서 조금은 잊어버리기도 해야 하고,
신경도 덜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처음 해보려니 쉽지는 않더군요.


오늘을 포함해서 요즘 머릿속에 도는 부분은 이 2가지입니다.

일단 이 1개는 무조건 깔고 간다고 생각이 듭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이 문제는 아마 제가 이 일에 관여된 최소 10여 명의 주요 인물들은 어떤 식으로든 용서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고......


나머지 하나는......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231


위의 글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전부 다 자기 대(代)에서는 막내이므로...... 어쩔 수 없이 간접적으로 죽음을 가장 많이 봐야 하고, 아마 가장 나중에 죽을 확률도 가장 높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가족 한 분과 아는 어른 한 분이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결국 두 분이 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시고 돌아가시더군요.

(1) 너는 그냥 혼자 갈 길을 가라.
(2) 아마 옆에 아무도 없을 테니 혼자 해결해라.


제가 슈퍼맨도 아니고...... 저도 부탁을 할 수도 있고...... 제가 전지전능한 신(神)도 아니고...... 특히 요즘은 오히려 부모님에 대한 부분보다 저에 대한 부분이 불안한 부분이 많아서 잠깐 제가 시간을 벌어보려고 누군가한테 부탁을 해도, 아무도 그 부탁을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저한테 예전에 의사 선생님 한분이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해결될 거라고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건 일단 조금 아니었던 것 같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곪아가는 느낌이라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 뭐가 그렇게 서운하고,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건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항상 제가 드는 생각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꼭 세상이 공평하지는 않다는 것?


저 자신도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인정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인정하기보다는 누가 나에게 "~가 없어서 지금 저런다"라고 욕을 해도 어떻게 보면 그게 맞는 말일 수도 있는데, 일단 그냥 받아들이지 못하고, 밀어붙이거나 그냥 계속 참다가 터지고 그런 일들의 반복이 지금 제가 살아가는 삶인 것 같습니다.


남들은 저보고 저 혼자도 잘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도 어른이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가끔 의지도 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되니까 결국은 꽁하게 되고...... 오해도 생기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이것도 분명히 상황이 정리가 되고, 더위가 물러간 다음에는 아마 다른 것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그냥 생각이 안들 것 같기도 한데, 요즘 제가 한가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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