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긴 아픈데 죽을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버텨보려고 한다
작년에 분쇄골절 때문에 고생을 한 뒤로는 가급적이면 조심조심하는 편이다.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재활운동도 선생님 말로는 내가 목숨 걸고 처절하게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험을 앞둬서 그런 건지 이번에는 뼈가 아니라 그나마 유연해서 한 번도 다친 적이 없던 근육을 다쳤다.
내가 운동선수도 아닌데 왜 다치는지는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나는 내가 할 일을 좀 열심히 했을 뿐이고, 그냥 의자에 좀 오래 앉아있는 게 다이다.
뭐라도 안 하면 머릿속 지식이 휘발될까 싶어서 억지로라도 보기는 하는데 그냥 시간만 보내는 일 같기도 하고, 전에는 무조건 버티자는 인내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나이 탓을 하고 있다.
그냥 공부가 되었던, 돈을 버는 일이던...... 다 그만하고 싶다.
많이 피곤해서 요즘 잘 쉬는 와중에도 자꾸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