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에 더해서 과거가 나를 삼켜버리는 시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단 괴롭힘 후유증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꽤나 오랜 시간 받았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0
돌아가신 지 꽤 되었지만, 당시에도 위험한 수술을 받으면서 생명부지를 해오던 나에게 정신적인 문제까지 생겼다는 부분에 대해서...... 나보다 내 주치의였던 선생님이 더 힘들어하셨다.
이건 다른 의사 선생님한테 들은 건데,
내 주치의 선생님은 나를 살려보겠다고 자기는 물불을 안 가렸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자신이 새파랗게 어린 선생 놈에게 휘둘려가면서 어렵게 처치와 시술 그리고 수술을 하면서도 운이 좋았던 건지 애는 살려놨는데,
내가 Calm(가명)을 살려놓고도 Calm(가명)은 우리는 상상도 못 할 상처를 입었고, 고통도 겪게 만들었다는 게 너무 싫었고 죄스럽다고 하셨다고 한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선택적인 기억으로 나를 개자식을 만들고, 오히려 좀 거들먹거려도 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이 날아가는 판에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셨다.
사실 내 주치의가 돌아가시기 전에 찾아뵙고 했었는데, 몇 마디 안 하시고, 당시에 내가 또 큰 수술을 받은 뒤라, 그냥 나를 보시고는 펑펑 우셨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그냥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야행성인 나에게 밤에는 일단 수면을 취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받았다. 우울감이 폭발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요즘 많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오늘이 유독 심한 것 같다.
집에 가족이 있어서 자살 생각이 있어도 그냥 멈추게 되는 건 좋은데, 분노감과 더불어 오만가지 악감정은 다 솟아나는 기분이다.
앞으로는 차라리 수면시간을 늘리더라도 야간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러다가 뭘 해보기도 전에 그냥 탈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