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은데 아직은 능력이 안되어서......
전에 의사 선생님과 친한 선배님께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누구를 한 번은 연락하고 만나고 싶은데, 해외에 다녀오면서 전부 한번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 연락처가 날아가고 적당히 복원은 했는데, 전부 휴대폰 속에 저장은 못하고, 수첩에만 적어놨다고......
의사 선생님과 선배의 말씀은 다 같았습니다.
빨리 만나거나 전화를 드려라.
사실 저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죠.
대학교에 다닐 때는 그냥 좀 인간적으로 힘들게 한 석사과정 조교 3명 정도와 제 담당도 아니었던 정치력 최강의 젊은 교수 하나 정도? 빼고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제 자신은 몸이 아파서 해외에서 수술도 받고 국내에서 수술도 받고 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불만도 없었고, 그냥 내 몸은 좀 아프구나 인정을 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위에 '젊은 교수' 하나 언급을 했는데, 저랑 사이가 많이 안 좋았어요. 그게 전에 언급했던 IQ검사와 연관이 조금 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5
제 지도교수님한테 "얘가 IQ가 이 정도인데 왜 이 학교를 와? 나는 000인데 얘가 왜?" 이러셨다고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저 교수 조심해라."라고 조언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학부생 신분에 실험을 하게 되면서 조금 부딪힘이 많이 벌어졌어요. 다 설명하려면 대하드라마가 되어버리니까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저는 그게 실수이건 오류이건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결과이건 전부 다 실험결과에 놓고 고찰에 적습니다. 아니면 특이사항 혹은 비고란에라도 적습니다.
그러나 이 교수님은 이론에서 벗어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결과를 삭제하려고만 하시더군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제일 컸던 건 제가 이 교수님 연구분야에 정말 치명상을 입히게 되었습니다. 제 연구를 하다 보니 젊은 교수님의 연구가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이해관계가 얽힌 기업하고 그 교수님 하고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를 괴롭히다가 지쳐서 제 주변사람을 괴롭히더군요. 그래서 그 젊은 교수 밑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싶어 하던 제 여자동기 1명을 저랑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희생을 시키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 동기는 모교에서 석사과정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당신이랑 친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를 괴롭힐 정도라면 저 교수가 잘못된 거고, 절대로 또 자기 탓이라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당신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죄책감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젊은 교수가 제가 시험을 만점을 받았는데 출석을 0점을 줘서 학점을 낮추려고 시도하더군요. 그런데 중요한 건 출석이 0점이면 학점 자체가 나갈 수 없는 게 학칙이라 학교에서 문제를 삼고 나와서 시도를 하다가 실패를 했어요.
그 외에도 다각도적인 방해가 있었습니다.
그 젊은 교수가 자신의 정치력으로 제 지도교수님까지 학교를 옮기게 만들었으니까요.
이런 일을 겪을 때 저랑 친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이 아파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교수님 중에서 기말시험을 미리 보고 수술을 받으라고 배려를 해주신 교수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정치 관련 수업을 들을 때에는 120명 넘게 들어가는 수업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Calm(필자 가명)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면, 나는 이 한 학기 짜리 수업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저에게 정치적인 부분에 생각을 가지라고 하신 분도 있습니다.
그 교수님은 이제 너무 유명해지셔서 주변에 동기에게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다는데, 만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단 리스트를 정했습니다.
1) 대기업에 다니는 동기와 그래도 연락은 계속하지만 얼마 전에 이사를 간 제일 친한 선배 그리고 2011년 08월에 저에게 큰일이 있었을 때 와준 형님들
2) 내 지도교수님
3) 6개월이지만 내 지도교수님을 해주셨던 노(老) 교수님
4) 나 때문에 모교에서 석사과정을 못 밟은 여자 동기
5) 정치학 수업을 담당하셨던 교수님, 철학 수업을 담당하셨던 교수님, 아버지 후배였던 수학과 교수님
6) 학교에서 교육조교와 행정조교를 하면서 제 뒤를 받쳐주신 교수님
등등 많네요.
꼭 만나고 싶습니다.
사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14년 만에 어머니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하셨던 은사님과 통화를 하시면서 펑펑 우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인생을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 없던 어머니가 계속 울면서 스피커폰으로 해놓으셔서 듣게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우리 어머니에게 해주신 말을 꼭 적고 싶었습니다.
00아, 건강하지? 선생님도 아직은 건강하다.
우리 이 세상 끝나기 전에 한번 만나야지.
나는 너를 내 제자로 뒀다는 게 너무 즐거웠고, 어디 가서 ~에서 일하는 000가 내가 두 번이나 담임했던 제자라고 이야기하면 다 놀라고 그러는데, 내가 뭐 한 일이 있겠니?
너의 인생에서 그냥 지나가는 선생님이었는데, 우리는 2번을 만났으니까 조금 특별하겠지?
너나 나나 다 즐겁게 살자. 그리고 아들이 좀 아프니까 아들 하나 보고 잘 살고, 올해 한번 내가 가던지 네가 오던지 해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