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를 비교할 때만 발톱 세우지 말고 내가 스스로 비교할 때 세워라
저녁시간, 아들은 친구를 만나고 와서는 얘기한다. "XX네 엄마는 보드게임 사달라는 거 다 사준데." 남편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처형은 안 그러던데, 자맨데 어쩜 그렇게 달라?" 나는 이 두 가지의 말에 동일한 대답을 했다. "비교하지 마!!"
알게 모르게 비교를 참 많이도 하면서 산다. 상대방이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면, 나는 발톱을 보이며 날카롭게 말한다. "비교하지 마!!"라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비교해서 하는 말은 참 잘도 들리고, 예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상대방 과한 비교는 무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스스로 할 때는 비교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거 같은데, 벌써 저만큼 가있다니", "벌써 집을 두 채나 샀다고?", "난 이만큼 하게 되었는데, 저 사람은 아직도 저기에 있잖아." 나를 낮추기도 남을 낮추기도 하면서 수없이 많은 비교를 하고 있지만, 예민하기는커녕 비교라는 생각조차 못한다.
얼마 전에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서 생각이 많아졌었다. 누군가는 원하던 자리에서 이미 일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 과정 중에 있었다. 분야도, 시작한 시기도, 나이도, 모두 다르기에 비교를 할 수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원하는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은 조금 더 당당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사람을 보며 부러워했다. 그리고 아직 과정 중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 자리를 말하며 말소리가 작아지는 걸 느꼈다. 주변에서 좋은 곳이라며 그 사람을 부추겨 주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보였다.
어떤 자리가 주는 힘은 사실 무시하지 못하게 크다. "나 어디서 일해." 이 한마디면 끝일 때, 더 이상 붙일 말이 필요 없을 때, 우쭐한 기분이 들고,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디서"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어디서"는 끝이 없다. 그 "어디서"에 올라선다면, 다음 "어디서"가 기다리고 있다. 다른 비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불만은 비교에서 비롯된다. 보다 더 좋은 상태가 안 보이면 각자는 자기 것을 좋아할 수 있으련만.. -J. 노리스
J. 노리스의 말처럼 더 좋은 상태가 보이지 않으면 좋으련만, 내 것보다 좋은 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비교하며 산다. 남들이 나와 남을 비교할 땐 기분상해하면서, 내가 하는 비교는 비교인줄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나의 부족함만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부족감이 결핍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내가 이미 갖은것을 보며 감사하면, 내가 갖은것이 생각보다 많음에 놀라게 되고, 그 감사가 다른 감사할 일을 가져온다. "내가 하는 작은 감사가 다른 감사를 가져온다"는 저 사실이 참 즐겁고 행복한 일 아닌가?
나도 모르게 문득 남들과 비교하고 있었다면,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다.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를 하지'라는 불평의 말만 더 튀어나오기도 한다.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보자. 나 임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에 감사해 보자. 나의 하루가 나의 인생이 바뀌는 걸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되니 즐겁지 않은가? -Dr. Seu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