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을 읽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나딘스테어의 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시다. 이 시를 읽는 순간,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갔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책은 끝까지 재밌게 읽겠다는 감이 왔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처럼 나보다 조금 더 인생을 빨리 산사람들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이다. 특히 '인생을 살아보니 이런 부분들은 후회가 되니 이런 건 하지 말고 저런 걸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봐라'라고 말하는 류의 책을 좋아한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잠시라도 내 삶을 멈춰 서서 돌아보게 해 준다.
다만 돌아봄의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객관적으로 생각하며 나의 삶을 바라볼 수 있지만, 다시 삶으로 돌아가서 생활을 하다 보면 객관적으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사라진다. 욕심내고, 걱정하고, 후회하는 내 모습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 보니 주기적으로 이런 책들을 찾아 읽고, 다시 한번씩 상기시켜 주게 된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루고 싶은 것도 많으니 욕심내서 원하는 걸 모두 이루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어떤 걸 우선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면, 언제나 결론은 한 가지다. 즐겁게 살자는 것!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흘려보낸다. 쌓여있는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일어나서, 하나하나 숙제하듯 일을 처리하다 보면, 즐거움이라는 알맹이는 쏙 빠져있다. 그 대신 의무감이라는 녀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나열하며 시작도 전에 지치고,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두렵게 만든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요즘 내가 찾은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혼잣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즐겁게 시작해 보자!!"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좋아한다라고 생각하고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하기 시작한 것인데, 은근 효과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일들을 진짜로 좋아하고 즐겁게 하고 싶다. 모든 일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한다면 더 효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본 것이다. 일단 시작 전부터 '이걸 언제 다하나'라는 생각은 덜어낼 수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는 확실히 있는데 이제 시작해 본 것이라 정말 성과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과 못지않게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방법은,
현재를 살 것
나를 위해 살 것
남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 것
남과 비교하지 말 것
언제나 여유를 가질 것
유연할 것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할 것
너무 애쓰지 말 것
후회되는 과거는 빨리 놓아줄 것
용서받아야 할 일도 용서를 해야 할 일도 빠르게 할 것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것을 더 자주 더 많이 표현할 것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많이 집중해서 보낼 것
고마움과 감사함을 많이 표현할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나를 더 많이 믿을 것
꾸준히 공부할 것
한 가지에 미쳐볼 것
이렇게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때와 상황에 따라서 어떤 건 좀 더 잘하고, 어떤 건 더 못하고, 어떤 건 아예 챙기지 못하고, 어떤 건 조금씩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인생을 잘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잔잔하게 메시지를 주는 책들이 좋고, 나도 나중에 그런 잔잔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