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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ea Dec 04. 2024

배우자의 기도는 어떨때 효과가 있을까

1.배우자의 기도란?


배우자의 기도 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내가 바라는 이상형의 조건'들을 주루룩 적어 보는 것을 말한다.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고, 실제로 다년간 배우자의 기도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자신이 딱 원하는 짝을 만났다는 분도 많다.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2. 배우자의 기도가 효과 있는 경우/ 없는 경우

 

둘의 차이는, 기도문에 '영혼이 바라는 바 까지 녹여내었는가'하는 부분일 것 같다. 계속해서 말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자신의 영혼이 바라는 바와 소망대로 그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내 자신의 영혼은 인간의 시야와 많이다를 수가 있는데, 우리가 살면서 때때로 인간적으로는 불리하거나, 불행하거나, 힘들거나, 슬픈 일을 겪는 것도 영혼적으로는 더 큰 자유를 위한 큰 그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의 기도에 나의 영혼과, 자아 모두가 원하는 바까지 (무의식중에) 잘 녹여내었다면, 그것은 그대로 이루어지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아적인 시야에서만 (흔히 에고라고들 부른다) 원하는 것들을 주르르 적어두었을 때, 그것은 영혼이 원하는 바와 아주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기도문은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영혼이 원하는 바를 자아가 잘 알아차렸는가'하는 부분은 비단 배우자를 찾을 때 뿐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삶을 계획할 때에도 참고해보면 좋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믿는 때에는 대부분 '내가 원래 잘 하던 것을 익숙하게 잘 하고 있을 때'나 '단순히 자아적인, 인간적인 시야에서 원하는 것만을 하고 있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아주 감각적으로 익숙해서 나에게 어떤 도전적인 상황, 혹은 딱히 도전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두려움을 동반하는 어떤 상황에 몸을 던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영혼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두려움을 깨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내가 이것만은 피해야지'하는 상황에 꼼짝없이 마주치기도 하고, '이런 사람만 아니면 된다'하는 사람과 인연이 깊게 엮이는 것도 영혼의 큰 그림에서 이해해보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내가 '진짜'원하는 일, 내가 '진짜'원하는 내 운명의 짝을 찾는 것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때로는 상황이 어거지로 내가 그 상황에서 도망갈 수 없게끔 몰아가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환상의 짝'이 있지만, 우리의 인연이 때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묶이는 때를 상당히 자주 관찰할 수가 있다. 

 결혼을 예견했던 사람과는 이상하게 결혼이 어그러지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거나 하는 등등 사회 통념적으로는 다소 '비정상적이다'라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다양한 케이스들이 사실은 서로의 간절함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3.나의 이야기


나는 아주 오랜동안 결혼에 대한 나만의 그림을 갖고 있었고, 연애를 거쳐가면서 내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들을 추가해나갔다. 그것은 꽤 디테일했다. 그리고, 나는 놀랍게도 내가 적어갔던 굉장히 촘촘한 배우자의 기도에 딱 들어맞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내 쌍둥이불꽃(트윈플레임)이었다. 

 앞선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와 내 쌍둥이불꽃(트윈플레임)과의 만남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되었고,나는 그 이후에 여러 자각 과정을 거치면서 나와 내 영혼이 가고자 하는 길을 좀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고 했다. 

 참 어이가 없기도 했다.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상대를 만났는데, 아주짧고 강렬한 만남 후에 이렇게 나 긴 이별을 마주하게 되다니 말이다. 회상해보면 당시까지 내가 적어갔던 내 배우자의 기도가 내 영혼의 바람까지 적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진짜'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아주 명확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모두 충족하는 짝을 만났음에도 그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태초에 내가 기억하는 사랑 이상으로 가보고 싶다'고 하는 나의 영혼적인 목표점을 보다 뚜렷하게 자각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이다. 

 참 우습기도하다. 내가 그토록 열심히 적었던 배우자의 기도가, '사실은 너가 원하는 것은 그것들이 아니야'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준 셈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영혼까지의 목표점을 포함한 스스로의 여정을 자각하면서 이런 식의 반전 때문에 허탈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보통은 '내가 그토록 원해서 집념과 집착을 가지고  집중했던 것이, 사실은 내가 거기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워지기를 원했었던 것이다'라는 패턴이었다. 


4.잘 이루어지지 않은 배우자의 기도가 의미하는 것 

-내가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는 제한성

 

자신이 적은 배우자의 기도는 어떻든간에 '어느정도는' 영혼의 목표점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아의 시야가 더 많이 담겼는지, 영혼의 시야까지 포함했는지 그 퍼센트의 차이일 뿐이다. 

 다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다시금 그것들을 펼쳐보면 달리 보이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원하노라 적었던 배우자의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곧 죽어도 이것만큰은 안돼' 하는, 강력한 나의 제한성이 발휘된 부분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아닌 놈은 걸러야지, 그럼 아무나 만나라는 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영혼은 자유로움을 원한다고 했다. '죽어도 이것만은 안돼'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서조차 아무 걸림이 없어지는 것이 영혼의 자유이고, 결과적으로 영혼의 자유는 인간의 삶에 반영되어 또 자아의 자유와 행복이 되기도 한다. '이것만큼은 안된다'하는 부분에서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사랑의 모습을 내가 좀더 자유롭게 만들어갈 있다는 의미도 된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내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연애패턴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분들일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도, 배우자의 기도에 적은 항목들은 그동안의 연애DB를 바탕으로 내가 반복적으로 겪은 어떤 패턴을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라는 마음에서 적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삶은 본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대로 창조가 되기 때문에, 본인이 겪은 일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의 반작용인 경우도 많을수도 있다는 것이다.(물론 상대방이 진짜 이상했을수도 있다.)

 

 예들면 반복적으로 무책임한 상대를 만난 경우라면, 자기 자신이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이거나, 과한 책임감으로 무책임을 자꾸 떠안으려는 성향 다에서 비롯된 경우일 있다. 이런 경우라면 내가 책임감을 조금씩 쌓아가는 연습을 한다거나, 과한 책임감의 반동되는 에너지로 무책임한 상대를 계속 만나는 패턴이라면 부분의 균형을 잡아가면 '책임감의 부재'라는 이슈에서 비롯되는 여러 형태의 불필요한 만남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정리해본다면 배우자의 기도를 살펴보면 자신의 에너지를 잡아갈 지점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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