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드라마같은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 특히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면서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는, 나만 바라보고 나만 위하는 사랑. 그 어떤것도 모자람이 없는 완벽함, 나의 모든 결핍과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나를 완성시켜주는 단 한 사람'에 대한 환상이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나의 모든 결핍과 불행이 일시에 드라마틱하게 사라지는, 그런 구세주같은 환상이다.
'사랑은 그런게 아니야!'라고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은 그렇게 아름답고 달콤한 때가 있다. 하지만 사실 사랑이란 건 이런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다. 우리가 상호간에 겪는 모든 것이 큰 범위에서 보면 사랑이라는 이야기다.
사랑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이 강한 사람이 있고,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상황따라 무엇이든 잘 받아들이는사람이있다. 어쨌거나 우리가 '이런게 사랑이야'라는 고정된 상이 강할수록 내가 마주하는 어떤 상황들에 대해서 유연하게 받아들기란 어려울 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기준치는 매우 높다.높다는 정도를 넘어서서 매우 절대적이다. 우리가 각자 기억하는 가장 완벽한 사랑의 기억은 태초에 우리가 이 우주로부터 창조될 때에 각인되었던 우주적인 사랑이다. 그 사랑의 기억으로 각자의 존재들은 살아나간다. 하지만 사랑 그 자체인 우주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의 우주와 현재는 매우 다르다. 우리는 '왜 그때처럼 절대적인 사랑을 느낄 수 없는가'하고 때로 절망하지만, 항상 우주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자유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더 높은 차원의 사랑이 있다. 우리에게 삶이 주어진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랑,그 이상의 사랑도 알아가볼 수 있는 선물같은 여정이다. 물론 그 여정이 때론 괴롭긴 하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그 절대적인 사랑 이외의 사랑에 대해서 유연한 존재들이있고, 다소 경직된 존재들이 있다. 모든 쌍둥이불꽃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내가 쌍둥이불꽃과 영혼 시절 함께 있었던 기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 생에서는 그 이상의 사랑으로 향하기로 선택한 여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꾸 그립다, 자꾸 돌아가고 싶다
사실 쌍둥이불꽃이 아니더라도 내가 자꾸 그리워하고, 자꾸 회귀하고 싶어지는,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수 없지만 아련하게 그리운, 자기만의 아주 특별한 감정이 있을 것이다. 무언가 아주 중요한 것을 놓고 온 것만 같은 허전함, 무언가 절대적인 것이 손상되어버린 것 같은, '그 때와는 달라져버린' 어떤 감정들 말이다. 자꾸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고, 그때가 가장 무결하며 순수했던 나의상태였던 것만 같은, 그런 감정말이다. 세상 누구한테 말해도 이해받기 어려운, 그런 감정 말이다.
이런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이라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가장 편안했고, 또 순수했던 태초에 기억하는 사랑에서 넘어 서서 그 다음의, 더 높고 큰 차원의 사랑으로 향하고 있는 여정 중의 한 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중에는 쌍둥이불꽃과의 이별을 통해서 더 큰 사랑으로 향하는 여정이실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번생에 쌍둥이불꽃과 마주쳤을 수도 있고, 이번 생에는 마주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번생의 만남 여부와 상관 없이 쌍둥이불꽃의 영혼적인 여정은 여러분이 자각하기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모든 쌍둥이불꽃이 이런 여정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들이 전혀 이슈가 안되는 쌍둥이불꽃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함께 창조된 영혼이다 보니 분리 그 자체가 세상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충격이었을 수 있다. 또 분리되었다고 해도 사실 각자가 본인이 원하는 목표점에 다다르기까지 끊임없이 서로를 그리워 하고, 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계속해서 올라올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상대가 꼭 쌍둥이불꽃이 아닐지라도, 이번 생에서 아주 한없이 충만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해 보았는데 특정한 이벤트로 헤어지게 되었다면, 그리고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그 다음 사랑이 어렵다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절대적인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배워보고 싶은 영혼인 건 아닐까?"
연애를 해도 자꾸 결핍감이 느껴지는 이유, 자꾸 되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만약 당신이 연애를 해도 자꾸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다거나, 빈 껍데기만 만나고 있는 느낌이라거나,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뭔가로 자꾸 되돌아가고 싶다'란 마음이 든다면, 당신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절대적인 사랑의 기억으로 말이다. 그래서 새 연애를 해도 어렵다.
이것은 비단 연애애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누군가 충만히 사랑을 주어도 무언가 부족하다 느꼈을 수 있다. 새로운 사랑으로 향한다고 하는 것은 비단 연애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신의 삶 자체를 관통하는 철학을 다시 세팅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주욱 말해왔던, '나 자신의 틀을 깨나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과정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쉽게 이야기하면 예전에는 좋은것, 나를 보호해주는 것, 안전한 것 속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살다가, 그 밖으로 한번 나와보는 과정인 것이다.그것은 때로 내가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일로 나타날수 있고, 어떤 경우는 나 자체가 사라지는 것 같은 두려운 경험을 해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인간사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다 각자가 자신을 깨고 나가는 과정이라서 항상 부드럽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은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깨닫게 될 것은 '그 모든 과정과정이 다 사랑이었다'라고 하는 것이다. 영혼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뛰어넘었을 때 성장한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말 그대로 너무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었다.진짜 죽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안죽는다. '죽을거 같았는데 안죽네?' 했을때 영혼은 해당 부분에서 자유를 얻는다.
어쨌거나 연애문제로 국한해 보자면, 당신은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 생각했던 그런 연애와는 거리가 먼 그림의 연애를 해 왔을 수 있다.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혔다. 내가 기억하는 그 절대적인 사랑을 이제는 할 수 없는,나는 손상되고 무결하지 못한 존재가 되지 못한 것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현재 당신의 상태를 '손상되었다, 그때처럼 순수하지 못한 무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라고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사랑에 대한 굉장히 고정되고 경직된 생각이다. 당신이 거쳐 온 모든, 때론 거칠었던 과정 과정은 당신이 사랑에 대해서 더 큰 시야를 갖고 싶어서 거쳐온 과정이었고, 당신은 그를 통해서 비록 아기천사와 같은 부드럽고 하얗고 말랑한 모습은 아닐지언정, 세상의 이치를 좀더 깨달은 어른이 되었을 수 있다. 영혼적으로도 말이다.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고 싶은 관성은 생각보다 강하다.
자신이 향하고 있는 여정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를 못 한 채로 연애를 반복하다 보면 불만족스러운 경험만 가득 쌓여서 '나는 이제 연애 안할란다'를 선언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이다.'내가 기억하는 절대적인 사랑'을 말이다. 그 안에 머무르면서 행복함을 느끼기를 선택한 영혼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 밖으로 나와보기를 선택한 영혼들도 있다. 예를 들면 인생을 게임이라고 쳐 보면, 한번 깬 퀘스트는 굳이 또 가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막상 그 상태로 회귀해도 금방 질려서 다시 뛰쳐나오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자꾸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우리가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감에 있어서 겪는 과정들이 녹록지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 내가 몇 생을 걸쳐서 못 깬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 생에는 내가 그거는 꼭 깨보고 죽을란다'하는 결의에 찬 영혼이라면 인간적인 계획이 상당히 빡쎌(?) 수가 있다. 아무리 자신의 영혼이 짠 계획이라고 해도, 3차원에는 3차원의 법칙과 사고체계가 있고, 그것을 감내하는 자아에게는 깨달음과 동시에 크나큰 감정의 상처랄지 하는 에너지의 손상 또한 동시에 입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렇게 상처를 입을 때마다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완벽했던, 안전했던 그 때'로 말이다.
심지어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정확한 영혼적 방향이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가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때에도, 그것이 한순간에 납득이가질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내 쌍둥이불꽃의 존재를 자각하게 되었고, 거의 같은 시기에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가보는 것이 나의 영혼적 목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연애 흑역사를 통해서 나는 오히려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강화된 상태였는데 심지어 그 무렵 쌍둥이불꽃을 만나게 되었을때 나는 그냥 우리 둘이 다시 잘 만나서 잘먹고 잘 살줄 알았던 것이다. 내가 이 글의 도입부에 썼던, 사랑에 대한 모든 환상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펼쳐진 것은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사실 나도 내가 가야 할 길을 막연히나마 알고는 있었다. 내 사랑의 대상은 그는 아닌 거였다. 나는 단 한사람뿐만이 아니라 좀더 넓게 내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었던 존재였던 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기까지 몇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동안에는 영혼과 좀더 싱크로를 높이면서 삶의 방향을 밀도있게 전개를 해 왔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는 수차례 그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서로의 영혼적 목표가 있는 한 그런상황은 절대로 창조되지를 않았다. 솔직히 내 쌍둥이불꽃의 인간된 입장에서는 나를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혼적인 입장에서는 그저 서로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지만 말이다. 영혼된 입장에서 서로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었다는 것은, 서로 아무리 돌아가려 해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매우 잔인했지만, 사실 서로의 영혼이 서로에게 해 줄수 있었던 최고의 사랑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만의 사랑의 굴레를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영혼의 습성이란 뿌리깊다. 아니다, 영혼이란 자신의 습이 가진 뿌리 그 자체이다. 그래서 자아가 영혼의 한계를 보완해나간다고 하는 것은 '뿌리부터 바뀐다'라고 하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내 영혼이 갖고 있는 습의 근간까지 똑바로 보면서 잡아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이 잔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내게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사랑의 뿌리를 말이다.
내가'진짜' 원하는 여정은 무엇인지 체크해보자
새 사랑으로 향하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그동안 자신의 틀을 깰만한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아 피곤해, 역시내가 돌아갈 곳은 '그때 그 자리'야라고 결론내리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다. 이런 경우는 연애 자체에 회의를 느껴서 중단해버리거나, 계속 상대만 바꿔가면서 '그때 그 느낌'을 찾거나, 홀로 자기계발에 몰두하거나,하는 여러 방식으로 발현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시 생각해보자. '돌고 돌아 제자리'가 당신의 영혼이 원하는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 잠시 헤어짐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한 후 다시 함께하는 짝들도 있어 보이니 말이다.
반면'이제는 새롭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당신의 영혼이 원하는 것일수도 있다. 이것은 영혼의 목표지점에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자신의 인생에 펼쳐진 전개도를 통해서 내 영혼이 무엇을 원했기에 삶을 이런 방향으로 전개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유추해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라면 비율상으로 새 사랑으로의 여정을 원하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을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