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네, 가시네,
이제는 가시네.
지나온 길 돌아보며
이제는 가시네.
우리를 위해
부단히 애써온 연대를 물려주고서,
환한 웃음으로
이제는 가시네.
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가족 간의 사랑, 친척 간의 화목
그리고, 남는 이들의 인연을 위해.
그 아래로 희생된
순박하고 정겨웠던 어른들이여,
이제는 보내드립니다.
가세, 가세, 잘 가세.
그 뒷모습 그림자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마중 나가리라.
저의 마지막 예의를
허락해 주소서.
환히 건네는 인사,
내 입가의 옅은 미소,
그리고
내 두 눈에 고인 슬픈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