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by 김경민

가시네, 가시네,

이제는 가시네.


지나온 길 돌아보며

이제는 가시네.


우리를 위해

부단히 애써온 연대를 물려주고서,

환한 웃음으로

이제는 가시네.


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가족 간의 사랑, 친척 간의 화목

그리고, 남는 이들의 인연을 위해.


그 아래로 희생된

순박하고 정겨웠던 어른들이여,

이제는 보내드립니다.


가세, 가세, 잘 가세.

그 뒷모습 그림자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마중 나가리라.


저의 마지막 예의를

허락해 주소서.


환히 건네는 인사,

내 입가의 옅은 미소,

그리고

내 두 눈에 고인 슬픈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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