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데이트 폭력 기사입니다. 이번에는 호텔에 감금을 하고 폭행까지 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나오는 데이트 폭력 기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그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이별을 한 뒤 상대에게 앙심을 품어 범행을 저지르는 몰인간적인 범죄는 볼 때마다 참 슬픕니다. 기사로 나오는 사건들은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사랑을 빙자해서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들을 주는 일들이 일상에서 너무 팽배합니다.
누군가는 이별을 하고 상대에게 증오심을 가져버리거나, 누군가는 이별을 하고 상대가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앙갚음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과연 그 감정이 사랑이 맞았을까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렸고, 뺏겼다고 생각하는 감정이 아닐까요. 한 명의 사람은 누군가가 소유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당신도 누군가가 소유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누군가를 '나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서로를 함께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의 일입니다.
당연히 이별은 아프고 슬픕니다. 하지만 그 아픔과 슬픔은 상대가 준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사랑이 컸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에 이별의 슬픔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당장 찌질하게 눈물을 흘리고 싶은데, 상대가 혹시나 아파할까 걱정도 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당신이 울어버리더라도 상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면 됩니다.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에너지를 응원과 기원의 삶으로 바꿔버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 슬픔에만 차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사랑이 슬픔으로만 기억되는 방식일 뿐입니다.
만약 상대가 바람을 피웠다고 하더라도, 그게 죽을 죄는 아닙니다. 상대가 너무 밉고, 나는 왜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 상대보다 못났을까라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의 잘못으로 나의 감정이 식어버렸다면, 연애는 끝이 나는 것입니다. 그 잘못은 미워하되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마치 내 사랑의 감정도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그저 차곡차곡 쌓아놓은 내 사랑의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분노 보다는 나의 감정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별은 누구나 찌질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찌질하게 자꾸 생각하고, 찌질하게 매달리고, 찌질하게 자꾸 그 사람의 무언가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하면 관심이 가는 게 당연한 겁니다. 여기서 또 관심이 집착으로 이어지면 안 됩니다. 그냥 흘러가듯이 그 사람이 생각나면, 생각하면 됩니다. 또 어딘가에 흔적이 있다면 흔적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굳이 자기 마음을 생채기 내면서까지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거나 관심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연한 것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삶도 꽤 사랑스러운 삶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연이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면 스쳐 지나가게, 다시 돌아올 인연이라면 다시 돌아오게, 영원할 인연이라면 영원하게,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정 안 되겠으면 한 번이라도 붙잡아도, 여러 번 붙잡는 건 서로에게 상처만 남깁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그대로 뒀으면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나는 나의 삶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면 됩니다. 언젠가 정말 기회가 좋다면 과거의 연인과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고, 새로운 연인과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순간이 무조건 올 것이다라는 강박도 가지기 말기 바랍니다. 강의 물길을 바꾸면, 결국 또다른 재앙이 옵니다.
쓰고 보니 모든 걸 하지 말라고만 하고 있네요. 저는 원래 사랑은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면 사랑만 해야지 그 외의 부차적인 감정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서로에 대한 노력입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니 다 맞지 않다는 것도 견지해주시길 바랍니다. 각자 사랑의 방식은 다릅니다.
그간 저의 연애들을 생각해봅니다.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의 생각들이 밀려옵니다. 저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심취해 상대에게 상처를 줬던 일들입니다. 괜히 상대를 미워했고, 괜히 하지 말아야 했던 말들을 쏟아냈었습니다. 지금도 늘 실수는 합니다만 줄여나가려는 노력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사랑하고, 누군가는 이별을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이든 사랑 때문에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일은 없으면 합니다. 언제든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