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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강

-강 이야기 42

by 명재신

시간의 강


철없이 울리는 알람들

끝없이 반복되고


의식은 돌아왔으니 그만 해도 되겠건만

결코 끝나지 않는 소리, 소리들


두번, 세번 그리고 네번까지

그거 다 내가 세팅해 놓았지


낮에 마신 월남 커피보다도

약발은 좋은가 봐

결국 눈을 뜨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칼출근 칼퇴근

한번 한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한국사람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시간으로부터


약속시간 한 시간을 늦고서도 태연한

로컬룰처럼

자주 고장이 나고 싶어 모든 알람로부터


잘 흐르다가 역류하는 저기 저

사이공강처럼

오늘은 거꾸로 흐르고 싶어.



20130124_064210.jpg 아침이 밝아옵니다. 저 사이공강은 여의없이 일출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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