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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그배나무 May 27. 2021

소리, 나를 바꾸다

편안한 소리는 몸을 이완시킨다


몸에 좋은 소리는 몸을 이완시켜 편안하게 만든다

음악을 활용한 명상에서 하는 방법이다.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이완된 각성 상태’에 이르게 한다. 알파파 명상음악으로 심신을 이완시킨다. 세타파 명상음악으로 더 깊고 고요한 상태에 이르게 한다.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고 좌우뇌 기능을 균형 있게 하여 심신의 치유가 일어나도록 한다. 비극을 주제로 한 오페라 감상으로도 마음의 카타르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오직 비극만이 인간의 심성을 정화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울음을 통해 마음의 엉킨 때가 시원하게 벗겨지는 것이다. 즉 슬픔을 통한 정화이다.


소리 중에도 들으면 편안해지는 것도 있지만 불쾌감을 주는 것도 있다. 

미국에서는 작업장에서 소음기준을 직업안전 위생국(OSHA)이 관리한다. 기준은 8시간 동안에 85dB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청각 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 

초저주파음도 건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초저주파음은 가청 범위 이하, 즉 20Hz(1Hz=1/s) 이하 주파수의 음이다. 지진에 의한 흔들림과 대기압의 변화와 같은 자연현상에 의해 생성된다. 움직이는 차의 열린 창문 등에서 발생하거나 환풍기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약 10Hz의 주파수는 들을 수는 없지만 두통과 생리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상 소음'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파핑 캔디 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라고 한다. 편안함을 느꼈던 과거 어느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일상적인 소리인데 다시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것이다. 한밤중 연인에게 귓속말하듯 소곤소곤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자율 감각 쾌락 반응'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다. ASMR은 2010년 미국의 제니퍼 앨런(Allen)이라는 한 평범한 회사원이 만든 개념이다. 음성 자극으로 심적 안정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입모양에 따라 몸이 달리 반응한다

신기하게도 목소리 없이 숨을 내쉬는 입모양에 따라 더운 바람, 찬바람이 나온다. 추울 때 손바닥을 입에 대고 '호~' 한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면서 차가운 손을 녹인다. 뜨거운 것에 데었을 때는 '후~'한다. 데인 부위가 시원해진다. 분명 똑같은 똑같은 입에서 나온 바람이다. 왜 입술 모양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일까? 

'호~'하며 손바닥에 불게 되면, 입안의 따뜻한 공기가 그대로 손바닥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입안은 신체가 늘 유지하고 있는 따뜻한 체온의 공기가 담겨 있다. 차가운 손바닥에 전해지면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반면, '후~'하고 불면 입안과 손바다가 사이의 공기가, 열을 주고받지 않아서 미지근하게 나오게 된다. 뜨거운 것에 데어 온도가 올라간 손바닥에 이 보다 낮은 입바람이 닿으면서 피부의 열을 빼앗아 간다. 손바닥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자, 응용을 해보자. 

손바닥에 대고 '호~'하고 불어 보자. 그다음에 '하~'를 해보자. 둘 다 따뜻하지만 '하~'가 더 따뜻해진다. '하~'는 입구 멍이 '호~'보다 더 커진다. 입안의 따뜻한 공기량이 더 많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짜증 나거나 스트레스받을 때 자기도 모르게 '후~' 한숨을 내쉰다. 몸속의 열이 빠져나가면서 흥분상태에서 벗어나게 한다. 

일시적이나마 긴장이 풀려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반대로 '호~'하고 불면 오히려 몸 안의 온도를 높이게 되어 혈압상승으로 짜증이 더 날 것이다. '후~' 하며 내쉴 때 몸 내부 열이 발산되면서 일시적으로 과열된 몸이 식혀진다. 


이때 내쉬는 숨이 평상시 날 숨보다 좀 더 길다. 내쉬는 숨이 길다는 것은 흥분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을 누그러뜨리고 안정을 주관하는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몸과 마음이 일시적이나마 누그러지는 것이다. 만약 내쉴 때 '후~'가 아니라 '호~'로 하면 오히려 화가 나고 흥분을 돋우게 될 것이다. 몸안의 열을 내게 하고 흥분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소리 내는 근육이 몸을 변화시킨다

입술을 강하게 오므려 보자. 

정신이 모아진다. 중대한 결심을 하거나 결의를 다질 때 이런 현상이 보인다. 입술은 얼굴 부위에 있지만 입술 근육(입 둘레근, 아래 입술 올림근)을 오므리면 의지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입술에 힘을 빼고 힘없이 벌려 보자. 정신이 흐트러져 버린다. 낙담을 하거나 넋이 나갈 때 흔히 보인다.


대변을 볼 때 입을 살펴보자. 

어김없이 입은 다물고 있다. 아랫배에 힘을 주기 위함이다. 그렇게 해야 복부 속의 대장근육에서 직장, 항문으로 변이 이동이 힘을 받는 것이다. 배변이 원활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입을 벌려보자. 

배변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입을 벌리면 입에 관계된 근육이 이완되면서 하복부 근육까지 힘이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변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근육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결과 때문이다. 


결심을 할 때나 변을 볼 때도 입술을 오므리지만 자세히 보면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즉 행위에 따라 주로 작용하는 얼굴 근육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심을 할 때는 입 중에서도 입 둘레근과 아랫입술 올림근이 작용한다. 입술을 오므리는데 작용하기 때문에 입술이 가운데로 모아지면서 강하게 수축된다. 입술은 얼굴에 있다 보니 이 주변에 영향을 끼친다. 입술에 힘이 더 가게 되면 어금니까지 꽉 깨물게 된다. 

눈 부위에도 힘이 주어지기 때문에 눈에 광채가 나기도 하고, 양 눈썹 부위가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때로는 이마 부위까지 영향을 미쳐서 주름이 지기도 한다. 입술을 강하게 오므리면서 나타나는 얼굴 부위 근육들의 수축과 긴장이 뇌에 영향을 미쳐서 결의를 다지는데 집중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입술 근육의 힘을 빼면 얼굴이 이완된다. 숙련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몸 전체까지 이완되기도 한다.



실제로 고요한 밤이나 새벽에 조용한 방에서 가만히 앉아보자. 

눈을 지그시 감고 편한 자세에서 입술 근육의 힘을 빼보자. 잘 안되면 마치 미소 짓는 표정을 지어보자. 얼굴 전체가 이완되면서 가슴 부위가 편안해진다. 더 진행이 되면 양 어깨와 복부, 허리가 이완되면서 몸 전체가 편안해지게 된다. 몸 전체는 근육의 망으로써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소적인 부위의 변화(이완)가 몸 전체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웃음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러한 원리로도 이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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