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잊지 못하는 사랑까지 사랑하는 사랑
나는 이걸 '찐사랑'이라 부르기로 했다.
사랑하는 사람 안에는 내가 모르는 슬픔이 있다.
그가 슬픔을 직접적으로 꺼내 보여준 적은 없다.
하지만, 예전에 놓치고 후회했던 사람들에 대해 자신을 탓하는 이야기 라든가 절절한 가슴앓이 곡들이 담긴 슬픈 플레이 리스트,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자신만이 간직한 슬픔에 대해 질문했을 때 노코멘트 하는 등
그가 많이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난 커다란 구멍에 걸터앉아 계속 그리워하고 아파하고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느낀다.
처음에는 마음이 아팠다. 그가 많이 많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질투도 났다. 하지만 이내 사랑하는 사람의 역사를 모두 사랑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는 그에게 편지를 쓴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온 전심을 쏟아 딥하게 사랑했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사랑하기로 내 마음을 정한다.
지금의 상당히 성숙하고 굉장하며 어마어마한 그가 있기까지의 과정들을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니 내가 모두 안아주고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모두 포용하기로 한다.
사랑은 불가능한 것이 없는 것.
사랑,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