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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Feb 17. 2024

아직 만화가 어색하다면..?

큰 눈이 부담스러운 당신에게

출처: 네이버 지도


5년 전 강남 부근에서 취업 상담 쪽으로 잠깐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곱 시.


​일을 마치고 지하철로 탈래 털래 걸어가는 길에


무수히 많은 고깃집과 치킨집, 그리고 카페들이 많았던 기억이 흐른다.


시간이 지나 강남에 팝업스토어를 경험하기 위해


역으로 이동하면서 그 거리를 다시 걷게 되었다.


다시 그 길을 걸으며 들었던 생각이 강남의 거리는 유행을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출처: 우주가챠


그 많았던 치킨집과 카페는 탕후루와 마라탕 집으로 바뀌어 있었고


불현듯 애니메이션에 나온 피규어나 굿즈를 파는 일명 ‘쿠지샵’이 자리해 있기도 했다.


강남 한복판에 쿠지샵이라니….


생각해 보면 문화가 많이 변하긴 했다.


한동안 계속 유행할 것 같은 힙합이 주춤하고,


코로나로 주춤했었던 원데이 클래스가 다시 부흥하는 것처럼


만화를 보는 것 그리고 팬 활동을 하는 것이 하나의 비장의 무기이자 행복이 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볼 법한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등장인물들도 홍대 AK플라자 몰에 출현해 당당히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면


나는 아직 이 어색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프롤로그 │ 만화와 현실



만화를 즐겨보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통해 재밌는 만화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1화부터 최근 화까지 쭉 훑어본다.


‘근육으로 마법 세계를 제패하는 이야기’


‘환생했는데 농부가 된 이야기’


‘스파이로 위장해 가정을 꾸리는 이야기’


그런데도 모든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 밝고 아기자기한 만화는 피하는 편이다.


만화를 직접 찾아보던 날은 아마 3년 전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였다.


연령대가 낮은 시청자들과 보여주기식 소통의 벽을 허물기 위해 조금씩 만화를 찾아보다가 자연스럽게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나처럼 만화를 처음 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글을 끄적여 본다. 지인들의 만화 얘기가 궁금하고 자식들이 어떤 만화를 즐겨보는지 궁금한 그런 호기심 말이다.


이 세상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오늘의 취미인 ‘어색한 만화 보기’를 얘기해보려 한다.


본론어색한 만화 보기


만화.


뉴스는 모두가 편하게 볼 수 있지만 만화는 그렇지 않다.


이것은 무슨 차이일까 어쩌면 만화에 나오는 스토리와 등장인물이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이지 않을까?


예시로 몇 년 전부터 영화에서는 ‘귀멸의 칼날’이나 ‘너의 이름은’과 같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화자의 경우 ‘너의 이름은’은 스토리가 궁금해 지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으나


반대로 ‘귀멸의 칼날’의 경우는 스토리가 유치할까 봐 영화관의 상영이 끝난 후, 온라인으로 해당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게 되었다.


내 생각이 어리석었다.


진부했던 스토리는 등장인물의 개성적인 성격으로 재미있었고 적들과 싸우는 전투씬과 빠른 전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감 중 시각은 항상 그런 식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시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이내 경험을 빠르게 포기하고는 한다.


위와 같이 이질감으로 인해 만화를 종종 가렸던

나의 과거를 생각해 보며 내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있던 것이 아닐까?


어색함을 대하는 자세



우리는 이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러한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을 하기 전 무엇이 거부감을 불러오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


만화를 보지 않는 이유를 화자의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스토리가 진부하다


일본식의 개그


눈이 비현실적으로 크다


공감이 갈만한 3가지 이유를 토대로 내 생각을 더 첨부했다.


스토리가 진부하다


일화가 있다. 5년 전 뉴스에서 마블이 엄청난 유행이라는 것을 본 부모님은 날짜를 잡고 어벤저스가 모여 울트론과 싸우는 영화를 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 같이 모여 싸우는 장면에서 희열을 느꼈는데 부모님의 반응은 밋밋했다.


“그냥 뭐 파워레인저를 보는 것 같네”


머리를 띵하고 맞은 것만 같았다. 영웅이 죽는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눈물을 참아가며 봤던 내가 고작 파워레인저의 스토리를 보고 운 것이라니..



그날의 기억이 강하게 박혀 부모님에게 더 이상 히어로물을 추천하지 않는다. 영화가 이 정도인데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오죽할까? 어쩌면 어떤 만화든 스토리는 유치하고 하나의 결말을 바라고 있는 것이 이 닐까?


그 나라의 개그


개인적으로 나도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만화를 보다 여자의 신체를 너무 과하게 묘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저절로 인상이 찌그러진다.


어쩌면 일본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그만큼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는 단순한 문화와 문화와의 차이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큰 눈


20년 전 방영 중이던 프로그램 투니버스에서는 주인공들의 눈이 막 그렇게 큰 것 같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흰자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눈이 너 무 크면 만화를 보지 않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만화의 분위기에 따라 보이는 어쩔 수 없는 연출이라 생각한다. 눈이 크다는 뜻은 그만큼 캐릭터와 작품의 귀여움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것이기에..


사념이지만 콘택트렌즈를 끼면 어디서부터 껴야 할지 애매한 소녀들의 눈은 사람보다는 눈 큰 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만 같다.


세월이 흐르며 새로운 것을 찾아보는 것보다 익숙한 경험을 하는 것이 편한 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정해주는 선에서


적어도 취미를 경험할 때만큼은 고정관념이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그렇기에 화자는 어색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만화를 본다.


본편 어색함을 줄이는 방법


주로 화자가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원작을 먼저 경험하거나 스토리가 요약된 영상을 시청한다. 가볍게 알아보자


1. 원작을 먼저 경험하기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에 원작이 있었다면 해당 내용을 찾아본다. 이것은 화자가 경험하기 어려운 주제(공포/스릴러)의 경우에 시도하는 방법인데 시각적인 정보를 상상력으로 바꾸고 난 후에 상상력이 그려진 애니를 보면 조금 더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2. 요약본으로 훑어보기


반면 유튜브를 통해 해당 만화를 10분 내로 요약한 영상을 보는 것 또한 방법이다. 아무래도 한 화 한 화 길게 걸리는 시간, 조금의 스토리를 요약해 주는 해설자와 편집자가 있다면 이 내용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후에 어떤 결말로 이어지는지 궁금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만화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거나 종종 귀엽기만 한 줄 알았던 만화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화에 어색함을 느끼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희망하는 독자들을 위한 나름의 방법을 제안했다.


마치며

출처: 우왁굳 팬카페


하루아침에 인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어색하던 만화가 조금씩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화자도 아직 그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버츄얼이라는 문화가 그중 하나인데 시청자와 소통을 나누고 있는 캐릭터의 모습 뒤로 실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이 문화가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극을 좁히며 깨달은 새로운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물론 이것이 다른 문화를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수용적 태도가 아닌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음을 인지하며 문화 간의 존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은 종종 만화를 즐겨 보는가? 내 생애 최고의 만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화자의 어머님은 세일러문이었고, 아버지는 크게 없었으며, 나는 만화 작가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데스노트 작가의 초기작 ‘바쿠만’을 좋아한다.



누군가 만화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하나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예전의 투니버스 세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한 때는 만화책을 읽어보고 공책에 그림을 그리던 또 다른 만화의 민족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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