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밀린 Feb 03. 2024

프롤로그

취미를 알려주는 직업은 없을까?


5년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취미를 알려주는 직업이 있을까?"


그 당시 엄마는 이내 고민하시더니 

“그건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얘기와 마치며 출근하러 나가셨다. 


‘그렇구나!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곤 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영상회사, 컴퓨터학원, 구청, 청소년 센터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성취감이라는 것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1년이라는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현실의 쓴맛을 보았다.


최근까지 새롭게 일할 에너지가 전부 소진된 상태에서

그나마 좋아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이즈음이었다.


오늘의 글을 쓰고 난 후 SNS를 통해 친구들의 멋있는 모습들을 구경한다.


그림을 그리는 친구,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에 커버 영상을 올린 친구,

일과를 마무리하며 다이어리를 꾸미는 친구. 


나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맨날 퇴근하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얘기만 반복하다가 

취미도 밀려버려서 작가 이름도 ‘밀린’이라고 지었다. 


‘나 어쩌면 일도 취미처럼 다니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본론 1 │ 취미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소득과 상관없이 오직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말로만 따지면 애초에 취미는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도 글쓰기라는 ‘취미’를 통해 수익을 바라는 나, 취미 같이 음악을 하며 돈을 벌고 싶어 했었던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우리는 ‘취미에 가장 근접한 일을 원하는 모순적인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취미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취미를 증명하기 위해 나 자신이 외향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하는 것처럼 요즘 취미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내 작업물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새롭게 공부한다. 그렇기에 한 때는 취미를 통해 수익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강의가 꽤 유행하기도 했다(지금도 그렇다)


영상 강의뿐일까? 글을 알리기 위해 SNS를 보다 보면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의 알고리즘은 다 비슷한 것인지 하루에 이 취미에 몇 시간을 투자하면 월 얼마를 벌 수 있고 돈이 될 수 있는 부업을 취미처럼 얘기해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렇듯 다양한 생활 반경에서 취미는 공유되어 있지만 나는 그전에 취미의 본질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싶다.



취미의 본 뜻


한 때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이득을 얻기 위해 취미를 가지는 것이 행복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알고 있다. 


매일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압박감과 그것과 상반되는 사람들의 반응, 조금이라도 개성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책에서 목적을 위한 취미보다 본질적인 취미들을 내 경험에 풀어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 얘기를 글로 풀어내기 전에

나는 이 얘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았다. 


모든 취미를 경험한 사람도 아니고, 운동과는 담을 쌓은 지 꽤 되었고, 놀이기구를 보면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인데 내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내향적인 취미에 있어서는 달인인 것 같다.

 



본론 2 │ 취미를 찾는 것 또한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나의 내향적 취미 생활 거진 15년]


‘어릴 적 꿈을 가진 10년의 음악 활동’과 평생교육을 전공하며 경험했던 도합 ‘5년의 회사 속 취미 활동’ 그리고 최근 글을 쓰기 시작하며 느끼게 된 새로운 경험들까지 내가 겪어본 취미들을 통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취미를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살아오며 취미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1.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없는 상황

2. 일이 바빠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지금의 부모님처럼 일이 너무 바빠 정보를 찾기 어려운 경우나 그렇기에 취미를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취미의 찾을 때 가장 크게 간과할 수 있는 점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주 내에서 취미를 찾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취미라는 정보의 울타리에 갇혀 한계를 정해두는 것과 같다.


한 예시로 우리 부모님이 있다.


수십 년을 일을 해오시면서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비어버린 일들을 새로운 것들로 채우기에는 어려움이 잇따라 온다. 그런 부모님께 작년에 1대 1로 진행되는 그림 클래스를 추천해 주었을 때 그림도 직접 그려 나에게 자랑하실 만큼 열심히 그림을 배우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경험이 나를 취미를 알리는 일을 하고자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화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취미들을 공부하며, 취미들의 어떠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지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글에 는 것이 숙명이라 생각하며 지금도 글을 종이에 녹여내있다.


익숙할 수도 있고 때로는 낯설 수도 있는 취미들을 

오감(시각/미각/촉각/후각/청각)에 빗대어 카테고리를 선정하게 되었다. 


다만 취미라는 활동이 '요리'라는 것만 살펴보아도

만들거나 맛보는 것처럼 복합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 책에서는 특정한 감각을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취미들을 토대로 얘기를 나눠보려 한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 글을 통해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는 얘기는 없다. 


다만 오감에 집중하며 글을 읽고 취미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새로운 자극을 희망할 때 우리는 본래에 즐겼던 기억을 토대로 그 행동을 다시 경험한다. 


그렇기에 처음 목차의 시작은 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시각'으로 가보려 한다. 혼자서 즐겨도 눈이 즐거울 수 있는 취미들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