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ptured Persona
Thursday.
6:00 p.m.
On the couch.
H could only speak in English
for twenty-five minutes.
In the twenty-sixth minute,
she finally spoke ㅡ
but the first sentence was neither metaphor
nor memory.
It was a single, sharp curse:
"You fucking bastard."
그것은 그녀의 페르소나를 뚫고 나와
아주 오래된 감정을 단숨에 드러냈다.
분석가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그녀는 깨달았다.
목 안에 잠겨 있던 언어는
상처받지 않으려 감춰둔 고요한 문장이 아니라,
오히려 뱉지 못한 분노였다.
그 욕설은 붕괴가 아니라,
그녀를 끝까지 지켜낸 말이었다.
분석가는 말하지 않았다.
H는 짧게 말했다.
"My childhood was miserable."
#분석가의 침묵은 그녀의 욕설에 대한 지지와 허용이었다.
27분부터 H는 모국어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하루만에 언어를 되찾았다.
이 3부작은 언어 상실의 여정이자, 구원 부재의 기록이다. 그리고 끝내 언어는 은유나 화해가 아니라, 욕설이라는 원초적 파열을 통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