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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Feb 22. 2023

나는 왜 조폭들의 길, 흉사를 찾아다녔나?

형사와 조폭

요사이는 112 신고가 들어오면 순찰 중이던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들이 제일 먼저 출동을 하여 기본적인 것은 무전으로 경찰서 상황실에 도착 동시에 현 상황을 보고하고 당직 형사들이 사건의 긴급이나 경중 여부를 파악한 뒤 현장 출동을 하여 처리가 되고 있다


그렇게 하여 범인이나 가해자가 도망을 하고 없으면 지구대, 파출소에서 발생 보고를 하고 형사들은 주변 탐문과 산재되어 있는 각종 CCTV를 통하여 도망친 자의 소재를 탐지하는 게 기본 중에 기본이고 일주일이 지나면 100% 가깝게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범죄 발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사기, 횡령등 화이트 칼라 범죄가 기승을 벌이고 있어 일반 형사사건을 수임하던 변사호사들은 수임이 줄어 요사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형사들은 정보원들을 통하여 각종 사건 (조폭들의 갈취, 마약)의 정보를 취득했지만 요사이는 CCTV 판독을 잘하는 형사가 유능한 형사가 되어 전자기기에 능숙해야만 된다고 한다.


시대의 산물인 CCTV 등이 없을 때는 형사들이 어떻게 범죄자들을 검거했을까?


각 경찰서마다 베테랑 형사들이 꼭 하나, 둘 씩 있다.

가만히 있는데 괜히 베테랑 형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범죄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정보원을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을 하면 베테랑 형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범죄자들이 형사들에게 정보는 마구 잡이로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거나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는 형사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나는 주로 범죄자들이나 조직폭력배들의 길, 흉사를 빠지지 않고 자주 찾아갔다.


조직폭력배(組織暴力輩)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밤의 황제이고 어둠의 지배자들 이라고 할 수 있다.

야간에 주로 활동을 하는 이들은 모두가 잠 들어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려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채는 하는 자들부터 시작하여, 필로폰 판매, 투약, 절도, 사기, 도박, 다단계, 불법게임장 등 법에 어긋나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들을 용케도 알고 있어 일정한 직업이 없는 조폭들에게는 밥이 되고, 용돈 벌이가 되고 있다.


그럼으로 이들에게 정보도 얻지만, 제대로 제압하지 않고는 치안유지가 되지 않는 다고 보고 있어 어느 정부이던 강력하게 단속을 요구 하고 있었다.


큰 권력 앞에서는 도리어 밥이 되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약한 곳이 보이면 여지없이 개입을 해서 이권을 챙기고 있다.


박정희 정권하에서의 국토 건설단을 비롯하여 전두환 정권에서 삼청교육대, 노태우정권의 범죄와의 전쟁등 역사가 말을 해주고 있다.


조폭들은 어찌 보면 시궁창 역활을 한다고 할 수도 있다.


온갖 더러운 물들이 뒤섞여 흐르는 물은 흐리고 혼탁하지만 얽히고 설킨 시궁창을 지나면 그들만의 정화로 냄새는 나지만 보기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조폭을 지배하면 범죄자들을 지배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경를 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필요 악 일수도 있지만 조폭들과 다르게 형사는 물도 깨끗하게 하지만 역한 냄새도 없게 만드는 사회의 정화제라고 할 수있다.


이들을 알려면 가까이 해야 알 수 있다. 사건을 봐주면서 가까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조폭들이 많이 모이는 여러 행사장 이용을 많이 했다.


길사가 열리는 행사장(결혼, 육순, 칠순 등)은 미리 예정되었던 일이라 많은 하객들이 오게 마련이다.

(식장에 도열하여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게 예방하고 있음)


조폭들의 길사 행사장에는 나이가 많고 거물일수록 전국적으로 모여들고 나이가 적은 조폭들은 또래나 동네 선배들이 모이는 정도이다.


주인공이나 주변 선, 후배들이 시간을 두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모양새 이기도 하다.


그들은 하객들이 많이 모이면 그만큼 축의금이 많이 들어오므로 일종의 흥행이라고도 한다.

(나쁜 성심을 가진 자들은 이를 일부러 이용 하기도 한다)


흉사는 갑자기 일어난 일로 연락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선, 후배들이 각자 구역이나 지역을 맡아 연락을 취하고 있음으로 길사에 못잖게 많이 모인다.

(요사이는 휴대폰의 보급으로 일사불란하게 전달됨)


또, 의리를 앞세워 남의 아픔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길사(吉事)나 흉사(凶事)가 열리는 것을 알거나 연락이 오면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은 그만한 소득이 있기에 가는 것이다.


경찰서에 근무할 때는 지역의 꼬맹이 일들까지 가본다. 그곳에 가면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내야 하기에 지출이 있지만 많은 돈을 내지는 않는다.


형사들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성의만 보이면 됨으로 남들이 보면은 쩨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형사가 참석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는 쪼끔 체면이 선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때는 “형님은 돈을 안 내도 되니 그냥 얼굴만 비춰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도 있다.


그곳에 가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 조직폭력배나 범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서로 인사를 하면서 안부를 묻게 되면 요사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 묻게 되면 스스럼없이 알려준다.


그런 다음에 주변 인물을 만났을 때 “요사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며?”하고 묻게 되면 ‘아! 김 형사가 자신들의 행사를 찾아주는 의리도 있고 나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사건이 났을 때 내가 협조 요청을 바라면 언제든지 나의 편이 되어 도와주면서 쉽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지방청에 근무할 때는 대구 시내뿐 아니라 경북에 있는 조폭들 행사에 참석도 했다.


그 역시 대구나 경북 조폭들을 동향을 파악하면서 나만의 노하우로 나의‘형사수첩’에 기재가 되며 내 재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만의 세계를 넓히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사건들을 많이 인지할 수 있고 베테랑 형사로서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었다.


이들로 인하여 사건을 해결한 것이 한, 두건이 아니었다.


동네 조폭들끼리 난투극을 부렸을 때 조기 해결 한 것도 있고, 살인사건, 강도사건, 마약 사건등 앞에 연재된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을 전면에 내세울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기자들이 보도를 할 때 취재원을 안 밝히듯이 우리도 그냥 정보원으로부터 획득한 것이었다고 보고서에 올릴 뿐이다.


내가 범죄자들의 길, 흉사 참석을 많이 하니까 ‘그들에게 용돈을 얻어 쓰고 사건을 못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들에게 용돈을 받아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나의 수첩에 기재된 범죄자들은 어김없이 내 수갑에 차였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큰소리를 칠 수 있었고, 범죄자들의 저승사자가 되었던 것이었다.


나도 인간이고 남자인지라 술을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 하지만 길이 아니면 가서는 안 되는 정도는 알고 있는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형사였다.


남의 아픔을 핑계 삼아 정보를 취득한 게 아니고 아픔을 위로하면서 의리라는 타이틀로 정보를 취득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운명이고 팔자같이 다가온 형사를 하면서 대구의 달ㅇ동파, 돈ㅇ파, 로ㅇㅇ파, 성ㅇ파, 범ㅇ파, 대ㅇ파  등 6개파 조직 폭력배를 만들고 해체 시켜 지금은 1개파만 이름을 유지 하고 있다.


조폭 단속을 하더라도 조폭 명단에 있어야만 값어치가 있다.


즉,  조금 모순된 이야기지만, 명단에 없는 조폭은 본청에서  인정을 안 해주기 때문에 별 볼일 없는 동네 양아치라도 그냥 조폭 명단에 존속시켜 놓고 있는 측면이 있다.


그렇게 근무를 한 덕분에 승진도 여러번 했지만, 실리와 명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요사이는 경감까지 자동 승진이 있어 승진에 대한 의미가 퇴색 되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를 보면 형사들의 움직임을 확연히 알 수 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나는 퇴직을 하여 뒤켠에 물러 앉아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다수 후배 형사들은 열심히 범죄자들의 뒤를 쫓고 있으므로 많은 격려를 부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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