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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짱 Jul 11. 2022

국보급 골동품 上

도굴꾼

국보 제90호 부부총 태환 귀걸이


악명 높은 도굴꾼 '國寶 사기

골동품을 모조품으로 진품 같이 속여 1억대 받고 팔아넘겨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름난 도굴꾼이었던 전력(前歷)을 이용, 국보 90호 부부총(夫婦塚) 태환(太環) 금 귀걸이 등을 위조해 거액에 팔아넘긴 혐의로 김 모(67)씨 등 2명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4월 삼국시대 유물처럼 보이기 위해 손과 망치로 세공한 금귀걸이 5쌍과 토기 1점을 방금 도굴한 것처럼 흙을 묻힌 상태로 탈지면을 덮은 채 대구 남구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조 모(55)씨에게 가져가 "전남 나주와 함평에서 직접 도굴해 온 진품"이라고 속여 1억 20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다.


이 씨는 경찰에서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이름을 날린 유명 도굴꾼인 김 씨가 가져온 것이라 설마 이들 물건이 가짜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씨 등은 금으로 된 가짜 골동품 표면을 염화암 모니아 용액 등으로 약품 처리해 오래된 금제품처럼 푸른빛이 돌게 하는 등 치밀하게 위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의 위조 귀걸이는 현재 금값 시세로 5쌍 합해 약 450만 원 정도이며, 이를 감정한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은 "진품과 섞어 놓았을 때 그 진위를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 중이던 가짜 반가사유상과 가짜 통일 여래 불상 등 위조품 13점을 압수하는 한편 이들의 통장에 수차례에 걸쳐 거액이 입·출금된 점으로 미루어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대구=장상진 기자


2005.05.04. 조선일보에 보도된 신문 기사이다.


형사를 하다 보면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진다.


모르는 사건이 생기거나 제보를 받으면 전문가들이나 교수, 학자들에게 배워서 익힌 다음에 수사에 착수를 한다.


1995년도부터 시작한 KBS의 진품명품 방송이 일요일 점심시간대에 시작하고 나서 국민들이 골동품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귀한 자료들이 나와 후세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된 것이라 생각을 한다.


대구 남구 이천동에는 골동품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고 또 주기적으로 골동품에 대한 경매가 열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서울 인사동 골동품거리 다음이라고 보면 된다.


예전 학생들끼리 다툼 사건을 처리하다가 알게 된 골동품 업자인 조 00(당시 67세)에게서 전화가 왔다. 


“김 형사님! 차 한잔 할 시간이 있으면 사무실에 한번 들려주세요”라는 연락을 받았다.


조 사장을 알 때는 형사 조원이었고, 지금은 승진을 하여 광역수사대 팀장인데도 그냥 김 형사라고 부른다.


옆집에 박 총경이 살아도 순경이 곧 경찰이니 계급을 모르고 그저 박순경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사무실로 오라고 할 때는 무슨 일이든지 사건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다음날 형사 2명을 대동하고 이천동 00 골동품 가게에 갔더니 조 사장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아이고! 김 형사님, 어서 오세요!, 별일 없으시지요?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별말씀을.. 여전하시네요. 요사이 사업은 잘 되나요?”

“그런 말씀 마세요. 경기가 안 좋은데 골동품이 나갑니까?”


“그런데 웬일로..”

“아이고! 뭐 그리 급하십니까, 차나 한잔 합시다.”


근처 다방에서 쌍화차를 시켜 먹으며 가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골동품에 대하여 물어보지만 값도 비싸고 골동품에 대하여는 문외한인 우리가 알리도 없어 그냥 고개만 끄떡이며 눈 호강만 하고 했다.


예전 서부서 근무 당시 선배인 정 형사가 신안 유물 사건을 한 적이 있어 어깨너머로 본 적이 있지만 자주 접하는 사건이 아니고 보니 조금은 서툴게 알고 있었다.


골동품 사건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거의 취급을 하지 않는 사건이고, 하나 같이 물품과 시대가 달라  감정 하는 사람마다 감정가가 천차만별이라 국립 박물관 학예사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는 형편이었다.


비록 아는 사이라고 하지만 커피를 안 시키고 비싼 쌍화차를 시켜 먹을 때는 중요한 일이 있을 것 같았다. 


“김 형사님! 나도 골동품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이번에 된통 당한 것 갔습니다.”

“아니 조 사장님이 당하다니 뭘 말입니까?”


◆나도 전문가인데 도굴꾼한테 당하다◆


“한번 들어 볼랍니까?”

“말씀해 보이소”


“약 보름 전에 내가 잘 알고 있고 전국적으로 도굴꾼으로 소문난 김 모(당시 67세)라는 사람이 같은 도굴꾼인데 이름을 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와서 삼국시대 귀걸이와 토기가 있는데 살 거냐?”라고 해서 


“물건을 보고 좋으면 사겠다”라고 하니 사진 여러 장을 꺼내며 보여 주기에

옛날 귀걸이였는데  좋은 물건으로 보여서 


“어, 물건이 좋아 보이네, 지금 물건은 어디 있어요?”


“조용한 곳에 뒀지요. 요사이 물건이 귀해서.. 이거는 국보급입니다. 국보급. ”

“한번 봅시다. 가져와 보이소. 얼마 하면 되나요?”


나는 물건이 좋아 보이고 흥분이 되어 가격을 물어봤지요.


“가격은 나중에 물건 보고 이야기합시다”


“자랑만 하지 말고 물건 한번 봅시다.”

“알았어요”


“다른 곳에도 넣어봤나요”

“아따! 조 장님도.. 장사를 어디 한두 번 합니까? 물건을 이리저리 돌리면 걸레가 되는데.. 조 사장이 좋아할 것 같아서 조 사장한테 처음 왔지요”


“아! 그런가요?. 언제쯤 가져 올랍니까?”

“곧 가져올게요” 하고는 갔습니다.


다음 날, 비단 보자기에 싸인 오동나무 박스를 가져와서 그 속 솜뭉치에 곱게 포장을 한 귀걸이 5쌍과 토기 1점을 꺼내어 흙이 조금 묻어 있었지만 제 나름대로 감정을 해보니 진품 같아서 얼마냐고 하니 1억 5천만 원은 줘야 한다고 하여 흥정 끝에 1억 2천에 구입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5천만 원을 주고 나머지는 일주일 뒤 현금을 주고 구입을 한 다음 저희 집 대형 금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구입을 하면 저도 팔아야 되니 판매처를 구하기 위하여 사방에 사진을 보여 주며 자랑을 했는데 저와 같은 골동품을 하는 진사장이 사진을 보고 나서 물건을 보자고 하여 우리 가게로 오라고 한 다음 물건을 보여 주니 돋보기로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어! 이봐! 조 사장! 이거 이상 하지 않나?” 

“뭐가 이상한데?”


“우리가 볼 때 오래된 것은 맞지만 이거는 아닌데..”

“어떤 것이 이상한데?”


“여기 봐라 귀걸이 접합 부분이 우리가 보던 거 하고는 다르잖아 그리고 끝부분 색도 본래 색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거 다 보고 샀나?”

“이 사람이 뭘 보고 그래, 나에게 가져온 김 모를 자네도 잘 알잖아? 나주와 함평에서 구입한 것이라는데..”


“태환 귀걸이는 신라 무덤에서 나오는 것인데 어째서 백제가 있던 나주, 함평에서 나온다는 말인가? 이 사람이 정신이 있나?”

“그런가?”


“자네는 여태 그것도 모르고 장사했나?”

“....”


“그래도 확인을 하고 사야지”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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