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을 성공하는 도시는?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의 도시가 되어야

한국에서 도시재생의 역사는 길지 않다. 하지만 쇠퇴한 도시의 재생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은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멈춤 없이 해왔다. 진보 정부이던 보수 정부이던 도시재생의 열차는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시쇠퇴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모든 도시들에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이다. 충분한 준비를 한다면, 기회를 얻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쇠퇴한 도시들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기회를 줄 수는 있어도 성공을 줄 수는 없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도시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도시재생에 성공하는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

서울시, 부산시, 광주광역시 같은 대도시일까? 목포시, 군산시, 보령시, 포항시 같은 중소도시일까? 도시의 규모가 도시재생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 도시재생을 성공하는 도시는 재생역량을 차곡차곡 쌓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개방적인 포용도시이다.


그럼 도시가 축적해야 할 도시재생역량은 무엇일까?


주민참여가 첫 번째 재생역량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민참여는 지역사회에 애정을 가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하여 주민참여 재생역량을 쌓아야 한다. 역량강화 혹은 역량성장은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자치력'의 성장이다. 주민역량 강화란? 마을의 일을 주민들 스스로 선택, 결정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자치력을 성장시키는 행위다.


주민역량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정보의 접근성을 높여 주고, 지역의 행사나 주요 사업에 참여하게 하고, 무임승차가가 아닌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며, 주민을 조직하여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주민역량 성장의 싸가지(4가지)라 한다. 주민참여의 역량은 주민역량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민역량 성장의 싸가지를 통해 주민들의 자치역량, 사업수행역량, 공동체 역량을 성장시켜야 한다.

주민역량강화 4가지.jpg


준비된 도시재생활동가들이 두 번째 재생역량이다.

'주민참여,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도시재생 활동가들'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재생 활동가들을 발굴, 육성하여 재생역량을 쌓아야 한다. 도시재생에는 다양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들의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들을 엮어내는 주체가 바로 주민들과 호흡하는 준비된 도시재생활동가들이다.


도시재생활동가는 도시혁신을 수행하는 사회혁신가이다. 사회혁신가이자 도시재생활동가들은 고정된 역할(얼굴)은 없다. 때로 기업가의 모습으로, 정부의 정책가의 모습으로, 지역사회 활동가의 모습으로, 연구자의 모습 등 다양한 얼굴을 가져야 한다. 역량이 뛰어난 도시재생활동가일수록 멀티태스킹을 한다. 이유는 그 역량이 그들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성공을 위한 세 번째 재생역량은 '청년'이다.

쇠퇴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에는 도로정비, 생활SOC 건립, 골목길 정비 등 물리적 사업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있어야 한다. 도시라는 장소의 재생은 물리적 사업과 장소를 활성화시킬 사람의 준비가 더불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의 활력을 충천해주는 청년들을 초대해야만 된다. 청년들은 준비되어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이다. 기존 질서에 억압되지 않는 창조적 작업은 열정, 혁신, 저항 등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에너지는 열정세대, 혁신세대인 청년세대가 가장 많이 지니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많은 도시재생 도시들에서 청년들은 도구적 수단으로 활용만 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청년들이 상처받고 떠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도구적 수단으로써 청년이 아니라 혁신과 창조성의 원친으로써 청년을 다시 봐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여러 도시들에서 청년을 재조명하고 있다.

도시와 창조계급.jpg 도시의 창조계급... 청년


한국의 도시들은 청년들을 초대하려고 청년주택, 창업공간, 공공임대상가 등의 솔루션을 도시재생사업에 담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목표는 도시혁신의 플랫폼 구축이다. 혁신의 플랫폼인 도시재생 사업지역은 공공임대상가, 소셜벤처 창업지원 등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일자리를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이런 노력에도 지역사회에는 청년들의 초대를 가로막는 '적'들이 산재한다. 여전히 여러 도시들은 폐쇄적이고, 포용성이 적다. 청년들이 민감하게 보는 공정, 공평함도 연고주의에 막혀 있다. "나이도 어린것이..." 등의 권위주의도 여전하다. 청년들의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 행동을 담아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주민참여 역량, 준비된 도시재생활동가, 청년 등 도시재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세 가지 재생역량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도시재생의 성공에는 이 세 가지 역량 이외에 여러 요인들이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세 가지 역량을 담아내는 도시는 새로운 생각이나 흐름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도시, 이질적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높은 도시,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다양성이 높은 도시이다.


도시재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치들인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을 '가졌는냐', 아니면 '못 가졌느냐'가 도시재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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