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마 정신줄
1. 맛있는 짬뽕 레시피를 검색하려 패드를 열었는데 메일이 와 있었다.
메일을 먼저 확인하고 창을 닫으려는 순간 스팸 메일함에도 1이라는 숫자가 뜬 것이 확인됐다.
종종 등록되지 않은 학교 선생님들의 메일이 스팸에서 발견되어 스팸도 꼬박꼬박 확인하고 있다.
창이 닫히는 순간 스팸도 확인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검색엔진에 짬뽕 대신 스팸이라고 적어놓고 있었다.
2. 5리터짜리 생수를 먹고 남은 페트병이 아까워 햇볕에 잘 말린 후 곡물을 담아 보관하고 있다.
그날은 창고에서 쌀이 든 페트병을 들고 나오면서 몇 개의 빈 페트병을 보았다.
순간 그것들이 지저분해 보였는지 돌아 나오면서 몇 개는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쌀이 든 페트병을 들고 싱크대가 아닌 쓰레기통 앞에서 페트병을 기울이다 정신이 퍼뜩 들었다. 다행히 뚜껑은 열지 않았다. 휴~~~
얼마 전에도 옷장에 빨래를 정리하다 부엌에서 하려던 일이 생각나 급히 부엌으로 달려갔다.
늦은 오후에 방에 돌아와서야 빨래를 정리하던 중이었음을 알았다.
의식의 흐름에 따른 나의 행동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요즘이다.
요즘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아주 깜짝깜짝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