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가 늦는다.
참지 못하고 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한 자리에 30분째 서 있다고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연락 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걸 알면서도 따지듯이 물었다.
매니저한테 메일도 보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스쿨버스가 늦어서 그런 건지, 참지 못하고 행동해 버린 나 때문 인지 모르겠다.
영어나 수학 과목이 아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까?
학비를 내지 않았다면 안 그랬을까?
소용없는 일에 감정을 낭비한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약속 시간이 10시 30분인데 또 착각해서 10시에 와버렸다.
왜 안 오나 시계를 들여다보다 퍼뜩 생각이 났다.
진짜 요즘 왜 그러냐…
-J가 수술한 무릎을 다시 다쳤을 때 케냐 의사가 무릎 연골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없는 연골도 만들어내는 판에 있는 연골을 왜 제거하냐며 그들의 실력을 무시했었다.
한국에 간 J에게 한국 의사의 진단은 우선 손상된 연골을 제거해야 한다고…
무식한 건 나였다.
반성해야 한다.
은연중에 케냐 의사들의 실력을 무시하고 있었다.
내가 혼자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며 병원에 가지 않을 때마다 남편은 이 사람들은 그래도 너보다 많이 안다며 핀잔을 줬었는데 정말 나 잘났다며 살았던 것 같다.
정말 반성한다.
-모임 후 집에 오니 손과 다리가 저려왔다.
몸살이 오려나 싶다.
오늘은 더 일찍 자야겠다.
-기도, 똠양꿍, 팟타이, 샐러드, 카푸치노 더블, 참치마요덮밥, 잔반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