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후 11시에 헤밍웨이에 갔다.
말린디의 유명세는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요양과 작품 집필을 위해 머물러 사람들에게 휴양지로 알려지면서라고 한다.
나이로비에도 헤밍웨이가 있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말린디의 헤밍웨이가 훨씬 좋다.
말린디는 유럽 사람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이곳에 집을 샀던 사람들이 현지인에게 팔고 떠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는 식사 전 바닷가를 거닐고 사진도 찍을 계획이었지만 마음까지 태워버리는 진한 땡볕에 레스토랑으로 피신해야 했다.
우리 숙소는 나무가 많아 시원했던 거였다.
식사 후 근처 해산물 가게에 가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랍스터가 있는지 물어보니 다행히 몇 마리를 구할 수 있었다.
회 뜨기에는 부족하여 숯불에 구워 몸통은 저녁에 먹고 머리는 내일 육수를 내 라면을 끓이기로 했다.
요리도 잘하시지만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잘 먹는지 아시는 우리 이집사님 덕분에 우리의 혀와 위가 호사를 누렸다.
집사님은 요리를 해서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게 정말 기쁘다고 하셨고, 우리는 집사님이 해주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쉴 새 없이 먹느라 배가 불러 행복했다.
요리 잘하는 제집사님도 자신이 한 요리는 먹기 싫은데 남이 해주니 맛있다고 잘 드셨다.
나도 남이 해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이번 여행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중한 여행인 동시에 먹방 여행이었다.
-장점 카드를 읽으며 훈훈하게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