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전 몸에 털이 너무 많아서 싫어요.
팔다리에 털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왜 털이 많냐고 매일 저한테 물어보는데
설명해 주기 힘들어요 ㅜㅜ
놀리는 친구들도 있고,
왜 털이 많은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한 명 한 명 다 설명해 주기 너무 힘들고
매일 새로운 친구들이 물어봐요.
"왜 제모습을 갖고 얘기하는지
사람은 다 다르고 자기 자신이랑 다를 수 있어서
자기 모습에만 신경 쓰면 되는데
왜 저한테 힘들게 계속 물어보는지
속상해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털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름이 돼서
반팔 반바지를 입는
유치원생 둘째 아이의 최대 고민이다.
털.
엄마 아빠가 털이 많아서
첫째 둘째도 털복숭이다.
첫째도 딱 둘째처럼 초등학교 들어가기 바로 전
자신의 몸에 다른 친구들보다
털이 많다고 신경 쓰기 시작했다.
첫째는 스스로 나름 극복을 했는지
지금은 별신경 쓰지 않고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사랑스러운 우리 둘째가
요즘 털의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애써 괜찮다. 자라면서 털이 줄어들기도 하고
나중에 좀 더 크면
털을 제모해 주겠다고 얘기해도
잠시 진정될 뿐...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이소리 저 소리를 들으면
다시 슬퍼하는 마음을 집에 와서 얘기하곤 한다.
속상해하는 마음을 토닥여 주고
사람은 다 생김새가 다르고
우리 둘째의 강점을 얘기해 주며
다독여 주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둘째의 마음의
나의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곤 한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털이 많아서
초등학교 때도 반바지 입는 걸 너무 싫어했고,
심지어 다리털을 다 밀어 보기도 했다.
물론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다리털이 너무 많아 종종 제모를 하긴 한다.
안쓰러운 마음은 뒤로하고
둘째의 단단한 마음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유치원에서 그 많은 친구들이
자기의 신체의 관심을 갖고 얘기하고 놀려도
화내지 않고 설명해 주고
(물론 힘들어 하긴 했지만)
둘째 얘기처럼
사람들은 모두 다른데
왜 그렇게 다른 친구들이
자기한테 불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는 모습에
'사람마다의 다름과 차이를 인식하고
견뎌내는 게 대견하고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구나..
우리 모두는 같을 수 없다.
같이 사는 가족도 같을 수 없고.
언니 동생 부부도 같을 수 없다.
상대방의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둘째가 행복하길 바라며
엄마 아빠가 열심히 응원해 줘야겠다!!
때가 되면 제모를 생각해 봐야겠지만....
털이 많긴 많다^^;
더운 여름이 지나면
선선한 가을이 오고 그리고 겨울이 오겠지.
우리 둘째의 마음과 몸에도
매일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거란다.
그 순간과 그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