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라면 하나 먹은 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장모님과 닭볶음탕
저녁메뉴는 어김없이 닭볶음탕이다
결혼한 지 8년이 지났는데
장모님은 내가 닭을 안 좋아하는 걸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와이프한테는 몇 번 말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좀 해달라고..
심플하게 삼겹살 먹자고 해봐..
장모님한테 말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번에도 닭볶음탕이 나온 거 보니 말 안 한 거 같다
그리고 또 한마디 한다
남들 사위들은 처갓집 오면 맛있다고 밥도 잘 먹고 한다는데
우리 사위는 내가 요리 솜씨가 형편없어서 그런가
잘 먹지도 않네.. 하며 신세한탄이 시작된다
아 놔..
내가 안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잘 먹는단 말인가?
그리고 2~3번 끼적거리며 먹는 것을 보면
대충 눈치채고 다른 메뉴를 준비해 주시면 안되나요?
왜.. 계속 같은 메뉴냐고요.....
망할 놈의 닭볶음탕!!!!!
장모님과의 갈등은 닭볶음탕으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
잠시 후 배가고파서 라면을 먹었다
혼자 주방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나를 보며
"왜 밥은 안먹고 라면을 먹어"
장모님의 잔소리와 신세한탄이 시작됐다
라면하나 먹은게 그렇게 큰 죄인가?
내가 먹고 싶은거 먹는다는데
왜... 왜..
처갓집에서 라면은 금지된 음식인가?
라면을 먹고
쿠사리는 덤으로 같이 먹었다
라면과 장모님의 쿠사리는 패키지인가 보다
처갓집 갈 때마다 기원한다
조류독감이 퍼지기를....
그러면 돼지고기 주겠지.. 하는 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