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뭇잎의 약속

글 : 김지태 사진 : 이민우

익숙했던 뜨거운 열기는 점점 사라지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가운 온도는 많이 낯설어진다.

밝았던 초록색 나뭇잎은 갈색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 나뭇잎은 왠지 슬퍼 보였다.

오늘이 마지막인걸 직감했기 때문이었을까?

나뭇잎은 마지막으로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나뭇가지와 함께 있고 싶어 했다.

다 죽어가는 말라버린 나뭇잎은

마지막까지 나뭇가지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바람으로 인해 끝내 나뭇가지에 손을 놓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

땅으로 떨어져 버린 나뭇잎은

나뭇가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여름이 되면 다시 너에 나뭇가지에서 태어나고 싶어.”

이 한마디를 남기고, 가을은 끝이 났다.
이제 겨울이 오면서
나뭇잎은 눈으로 인해 잊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