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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 Dec 01. 2024

낚시여왕

낚시취소 

겨울 들어 첫눈이 많이 내린다. 온 세상을 소복이 덮었다. 온통 세상이 하얗다. 얼룩진 세상을 덮어버린다. 주위는 고요하다. 심지어 달리는 차들도 조심스럽게 서서히 움직인다. 하얀 눈이 부서지기라도 할까 봐 살살 달리는 듯하다. 길이 미끄럽다. 나뭇가지가가 떨어진 자리엔 낙엽 대신 흰 눈으로 덮어 잠시나마 눈꽃을 피워준다. 바다는 풍랑 주위 보다. 이번 주 방어 낚시 가기로 했는데 취소가 되었다. 거제도 펜션도 취소, 섭섭하다. 바다가 허락하지 않아 갈 수가 없다. 큰 놈 잡아 한판 대결을 걸고 싶었는데 어쩔 수가 없다. 다음 기회에 가야 한다. 못 가는 대신 흰 눈을 눈에 담고 세상이 환호했다. 눈이 온다고 미끄럽다고 조심하란다. 얼마 전 친구가 넘어져 팔이 골절 수술까지 받았다. 그래서인지 조심하라고 여행 모임, 멤버들이 그런다.

달리는 차들이 미끄러워 달리지 못한다

눈 오는 것은 아름답다. 나이 먹어도 감정은 살아있다. 내 머리도 흰 눈으로 덮기 시작한다. 흰머리 눈이다. 함박눈과 내 머리의 하얀 눈은 다르다. 오늘만큼은 나도 소녀로 돌아가련다. 호호 히히 웃던 소녀로 말이다. 손바닥 위에 눈  입을 벌려 눈도 먹었던 시절 그때를 회상한다.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예쁘다. 계절의 변화처럼 사람도 변하는 게 이치인 것 같다. 변화 환경에 맞게 살아가면 될듯하다.  지금 현실에 맞게 행복이 있고, 비록 어린 시절 추억은 아니어도 또 다른 추억은 이야기보따리처럼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  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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