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 Nov 24. 2024

낚시여왕

갑오징어

갑오징어 낚시 출조는 보령시 무창포다.

내 고향으로 이번에는 갑오징어 낚시를 가기로 했다. 새벽 4시 30까지 출 조 점으로 오란다. 명부 작성 후 배는 5시 "출항" 친정집에서 자고 새벽에 나가기로 했다. 친정집은 펜션처럼 사용한다. 시골집 도착하니 맘이 편하다. 내 추억이 담긴 곳 내 고향이다.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남편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전기불도 안 들어온다. 왜 이러지! 오빠한테 전화했다. 한전에 연락하니 출동해서 봐준단다.

현재 시각 밤 자정이 다되었다. 이론 낼 낚시  가는데 전기불이 나간 지 꽤 되었는지 냉장고에 음식이 썩어 난리가 났다. 캄캄해 어떻게 해야지! 한전에서 기사분, 두 분이 오셨다. 사다리 중장비 갖고 오셨다. 살펴보시더니 전 봇대 올라가서 수리, 지붕 위쪽도 문제인지 사다리 타고 올라간다. 집은 심야 전기, 방도 춥다. 새벽 1시가 넘었다. 이제 불이 훤하게 들어왔다. 난, 잘 수가 없다. 냉장고를 열고 썩은 생선을 버리고 닦았다. 그래도 냉장고 썩은 냄새로 진동 치우고 누워도 잠이 안 온다. 좀 있으면 나가야 한다. 낚시 "출항" 시간 때문에 3시 30분에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한숨도 못 자고 낚시하게 생겼다.

무창포에  출조점 도착해 명부 쓰고 마트에서 우유 사서 전자레인지 데워 먹고 배로 갔다.

이미 조사님들 와 있었다. 선장님이 3시간 이상 가야 한단다. 갑오징어 잡는데 이렇게 멀리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갈치 낚시나 방어낚시는 몇 시간 나간 적은 있다. 먼바다로 달리는 배 주위는 동이 트기 전이다. 주위 캄캄하다. 배는 통통통 거리면서 달린다. 멀리 어둠 사이 갈매기들이 날고 있는 것이 보인다. 새벽 일상이 시작된다. 3시간 이상 달려 목적지인 포인트 도착 갑오징어 잡으려 봉돌 20호 매달고. 3번 에기 달았다. 내가 할 좌석 번호는 16번 이크 별로다.

오늘 얼마나 잡으려나 다들 바다로 채비를 내려 잡기 시작, 뒤에서 첫 스타트 잡았다. 난 소식이 없다. 남편도 잡았다. 난 없다. 괜히 짜증 난다. 나만 못 잡고 있다. 자리도 중요하다. 오늘은 허탕치고 가려나 한 참 만에 한 마리 잡아 올린다. 비도 온다. 뚝뚝 떨어지는 비는 바닷 물어 젖어 바다와 합쳐 저 보이지 않는다. 춥다. 좀 있으니 또 한 마리 잡았다. 선장님이 이제 감 잡았나 한다. 좀 있으니 내 발사이즈  만한 놈이 올라왔다. 선장님이 핸드폰을 들고 인증사진 찍자 한다. 그래도 잡긴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많이는 안 나와도 제법 크다. 손맛이 제법이다. 점심 식사다. 도시락 먹고, 다시금 또 바다로 던졌다. 오늘 총 잡은 것은  다섯 마리로 끝났다 , 남편은 12마리 오늘 낚시는 남편의 승리다.  먹물이 옷에 튀어 시커먼다.  이제 비도 그쳤다.  낚시하면서 힘은 들어도 즐거움은 있다.

이때만큼은 아무런 생각도 안 한다. 힘들어도 열심히 쉬지 않고 해야만 성과가 있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다. 인생도 다 낚시와 같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성공하리라 믿는다. 오늘 잡은 갑오징어는 친정 식구, 오빠. 언니랑 먹기로 했다. 내일 내려온단다. 집으로 오는 길은 지쳐있지만, 우리가 잡은 갑오징어 맛있게 먹어 행복해하는 가족을 생각하니 기뻤다. 





일요일 연재
이전 11화 대구낚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