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 Aug 21. 2024

황금나이시작

한번 보고도 인상이

1년 전 갈치낚시 여수로 갔던 적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많았던 여수 갈치 낚시

배도 크고 인상 깊었던 것은 사무장님이었다. 처음 뵈었는데도 인상 깊었다. 맛난 요리, 쌀을 팍팍 씻어 커다란 압력솥에 밥을 딸랑딸랑 추가 흔들면서 압력솥 밥, 냄새가 갈치 배에 가득 차 식욕을 돋았다.

사무장님은 우리 부부가 처음 이 배에 탔는데도 친절하게 갈치미끼 꽁치도, 썰어주시고 잘 가르쳐 주셨다. 사무장님이 내 연락처를 달라 해 난 명암 한 장을 드렸다. 제가 이다음 책 낚시 여왕에 글을 써도 될까요?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 하셨다. 맛있는 밥도 잘하시고 국도 맛나게 끓이셨고, 인상도 좋고 자상하셨다. 우리는 담에 또 갈지 잡으러 올 때 여수로와 이 배를 타겠다고 약속했다. 집에 와서도 사무장님은 가끔 톡도 왔고 갈치가 많이 나올 때 가르쳐주면 내려가겠다 했다. 한동안 연락이 없더니 사무장님 폰으로 나한테 카톡이 왔다.

사무장님에 대한 부고장이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건강하시고 좋으신 분이 믿기지 않았다. 스팸인가 하고 통신 대화를 보았더니 사무장님 가족사진도 있고 맡는다. 난 너무 맘이 아팠다. 한번 뵈었던 분이지만 이렇게 부고가 날아와 가보지는 못하고 부조만 했다. 남편도 믿기지 않는다고 거짓말 아닌가 싶다 했다. 가족들께서 기존 사무장님 폰에 기록된 연락처는 다 보냈나 보다.

내 머릿속에 깊이 남았던 사무장님 부디 편히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었다.

난 그래도 믿기지 않아 발인 지나고 좀 있다 사무장님 폰 카톡을 해봤다. 왜 갑자기 떠나셨는지 사고사인지 궁금했다. 답변이 왔다. 가족이 보낸 답변 췌장암 진단받고 3개월 만에 가셨다고, 나도 이렇게 믿기지 않는데 가족들은 오죽할까?



그리운 모습 하늘의 별 생각하면서 ~~~~

참 인생이란 허무하다.

한 번 보고도 인상이 깊고 맘속 자리할 수 있었던 멋진 분이셨는데 참으로 맘이 아프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스치고 지나간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사람 모습이란, 이렇듯 쉽게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겠지!

어떤 사람은 좋은 이미지 어떤 사람은 냉담하고 차갑고, 물론 가까이 지낼수록 더 좋은 사람도 있다.

첫인상과 함께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것은 썩 좋은 거는 아닌듯하다.

볼수록 첫 대면과는 달리 좋은 분도 많다.

외향적보다 내향적이 아름다운 사람은 외향적에서도 풍긴다.

다가서기 어렵고 힘든 사람도 있다.

따뜻한 맘으로 다가선다면 서로 살아가는 세상도 행복할 것 같다.

맘에 안 든다고 싫은 내색, 아니 말투도 퉁명스러운 사람도 있다.

인간관계에서 싫은 사람을 상대하기는 힘든가 보다. 인간은 상대가 싫어하거나 말투가 그러면 스스로 느낀다.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나 또한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좀 더 편견을 두지 말고 더욱더 친절하고, 따스한 사람으로 ~.

지금은 안 계시지만 선장님처럼 인상에 남는 멋진 사람으로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먼 하늘 별에서도 멋진 사람으로 남길 바랍니다.

이전 19화 황금나이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