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사 소감

by 무한적용

최근에 퇴사를 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6년여 여정 동안 몇몇 직장에서

얻은 것도 많았던 그런 경력을 가지게 되었네요.


이 말은 곧 15살 이상을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회사를 위해 일해 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알고 공감하겠지만, 그렇다고 내색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필요에 의해서 회사를 선택하고 일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사장인 것 처럼 또는 내껏인 양 최선을 다한 후에

퇴사의 순간은 마치 깊은 잠에 들어 생생한 꿈 속에서 깨어난 후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허무한 느낌 같습니다.

공들였던 작품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 처럼요.


최근 몇년 동안은 경영진들에게 최선의

옵션과 나은 수많은 제안들을 제시하여도

의도적인 최악을 선택하는 결과와 과정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허무한 감정들에 묶여있었고,

나는 새로운 길을 가기위한 결심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길을 뒤돌아 보면서, 그동안 진정성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던 업무 순간 순간들이 몸과 머리에

단단하게 제련되어 노련함으로 빼곡히 본능으로

남아있다는 게 위안이 됩니다.

그 경험을 가장 가치있게 또는 유리하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과 새로운 도전을 가게 될까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과 팬은 오직 나 입니다.

결론도 제가 쓰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깨어날 시간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정말 끈기가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