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먼저 공유하고 시작하겠다. 원래 다니던 피트니스 센터에서 무료 피티를 2번 해준다길래 간김에 어쩌다가 인바디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46키로에 약 22 키로의 골격근량. 이후 23 키로로 증가하여 나는 몸무게의 반이 골격근인 여자가 되었다.
일부러 골격근율이나 체지방률 같은 수치에 집착한건 아니었다. 식단을 한것도 아니고 다이어트는 더더욱 아니었다. 가끔 과음도 한다. 저녁에 혼술도 한다. 혼술하면서 안주도 먹는다...
# 나의 운동 역사
운동을 어떠한 형태로든 하루도 빠짐없이 하게 된 것은 5년 전의 일이었다. 계기는 간단하다. 당시 회식을 너무 좋아하던 나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좋은 술을 늙어서까지 마실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주중대사관에 다른 부처에서 오신 한 주재관님 중에 나처럼 애주가이신 분이 계셨는데, 항상 건강하고 간이 생생하다고 하셨다. 그분도 내가 하는 고민을 몇 년 전에 했었는데, 그때 그 답은 "운동 해장" 이었다.
방법은 단순하다. 해장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다. 결국 해장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 쌓인 알코올을 간에게 엄청 열일시켜서 해독해버리거나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물을 잔뜩 마시고 열심히 달리기를 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 몸에 알코올 뿐만이 아니라 많은 독소들이 배출된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의 결혼생활이 너무 지옥같았기 때문이다. 이 지옥에 "탈출" 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나는그 탈출한 이후에도 매력과 생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중년 이상의 나이에 매력이라 함은 다른 것도 아니고 미소와 여유, 그리고 생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40분을 빠르게 걷고, 윗몸일으키기 100회, 레그업 100회를 실시하는 루틴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나의 운동 포트폴리오는 그 이후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하루 루틴에 어떤 형태로라도 운동이 들어 있었다.
# 요즘 운동 루틴
2021년 2월 한국 본부에 돌아오고 나서는 15층 계단을 매일 오른다. 한번도 빠지지 않았고, 심지어 과장님이 애타게 찾으셔도 엘베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업무 전화를 받았다. 내 의지와의 싸움이고 루틴이 속성은 '어김없이 예외없이 반복"하여 뇌 회로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계단 오르기는 기본 유산소 운동인 동시에,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무릎관절을 아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중을 무릎에 너무 많이 싣지않고 걷는 법이 있다. 괄약근을 조이고, 단전에 힘을 주고 어깨는 내리고, 목은 곧게 펴서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다. 어쩔 때는 "계단 오르기" 와 "명상" 을 결합해서 하기도 한다.
일단 아침 루틴을 나 자신과의 약속 지키기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침 감정의 색채 자체가 긍정적이다. 하루의 시작부터 작은 성취로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운동이라는 것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부여하지 않아도 이미 아침 운동을 끝이 나버리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